현대건설 김중겸 사장 '코드인사' 임박

입력 2009-03-30 18:08수정 2009-03-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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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출신 인사 현대건설 중용 시사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뺄 것인가"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이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을 놓고 현대건설의 조직 개편이 예고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 신임사장은 이날 "비대화된 상부조직을 슬림화하고 젊은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천명하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으로 상무보 등 임원 숫자를 줄이고 능력 위주의 인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날 김 사장의 발언의 핵심은 그가 사장으로 재임했던 현대엔지니어링 인사 기용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는 현대건설이 자회사와 분리된 인사를 해왔으나 앞으로는 호환성있는 인사 교류를 통해 상호 보완적이면서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밝혀 현대엔지니어링 인사의 발탁을 예고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의 자회사격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출신인 김중겸 사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있었을 정도로 양사는 어느 정도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었으며, 실무진 급의 인력 교류도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활발한' 인적교류를 보였던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김 사장의 이 발언은 뭔가 '함의(含意)'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재 현대건설 본부장급 간부 중 현대엔지니어링 출신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능력에 따른 인선'이란 부분도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꼽힌다. 통상 일반에서 예상하지 못하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를 실시할 때마다 인사의 근거는 언제나 '능력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 인맥 'E'라인이 현대건설의 중추부에 '침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 출신이지만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을 역임했던 김중겸 사장이 코드인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성격상 현대엔지니어링 간부가 간부급으로 현대건설에 들어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후속인사'로 대변되는 부장급 인사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인맥이 대거 현대건설로 '영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1주일 전인 지난 3월 23일 있었던 간부급 인사에서 설평국 토목환경사업본부장을 제외한 모든 본부장이 바뀌는 큰폭의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현대건설 출신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김 사장의 코드인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현대엔지니어링 출신자들의 현대건설 이동이 예측돼왔는데 이번 김 사장의 발언으로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며 "어떻게든 현대건설 인력의 동요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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