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오후들어 원ㆍ달러 환율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30일 오후 1시 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47포인트(2.14%) 떨어진 1211.04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증시가 지난 주말 조정 장세를 연출했다는 소식에도 코스피지수는 이날 4월 증시 추가 반등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 출발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내 수급 공백 여파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투자주체별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하며 기관의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으로 재차 1240선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추가 반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과 환율 급등 소식이 전해지며 결국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월말 수출업체 결제 수요가 쏠린 가운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수요 역시 꾸준히 유입되며 달러화 사들이기에 열을 올리자 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외 우호적인 환경 변화와 함께 수급 측면에서 1200선 안착을 이끈 외국인 매수세가 이날 매도세로 전환되며 반등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라며 기관 역시 '팔자'세에 동참,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현재 575억원, 924억원 동반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170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651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이는 반면 비차익거래에서 321억원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업종, 건설 업종이 오르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내리고 있다. 은행 업종이 이날 4% 이상 급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운수창고, 철강금속, 전기가스, 증권, 보험, 기계, 운수장비 업종 등의 순으로 하락중이다.
화학, 음식료, 의약품, 유통, 전기전자 업종도 1~2%씩 각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상위주 역시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낙폭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신한지주가 이날 6% 이상 급락세를 보이며 은행주 하락세를 주도중이고 KB금융도 5% 이상 떨어지며 뒤를 잇는 모습이다.
LG, 현대중공업, POSCO, SK에너지, 한국전력도 3~4% 떨어지고 있고 LG디스플레이, KT,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1~2%씩 내리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상한가 3종목을 포함한 184종목이 오르고 있고 하한가 5종목을 포함한 624종목이 내리고 있다. 47종목은 보합권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