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영상기자단 “짜깁기와 왜곡? 참담하다”...尹 비속어 논란, 언론과 진실공방으로

입력 2022-09-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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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순방 중 일어난 비속어 발언 논란이 용산 대통령실과 언론 간의 ‘진실공방’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26일 대통령실이 문제의 영상을 ‘허위보도’라 규정한 데 대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영상기자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 “보도 이후 해당 영상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대통령실 반응에 유감을 표한다”며 “대통령실의 정당한 취재 요청으로 간 영상기자가 취재할 수 있는 위치에서 담은 영상에 무슨 진위를 따진다는 건지 의문이다. 풀 취재단이 찍은 영상이라고 재차 확인해줬음에도 대통령실은 ‘짜깁기와 왜곡’이라 발언해 영상기자들은 매우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희 스스로 떳떳하고 해당 자리에서 계속 풀단이 취재한 영상임을 인지시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더 크게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 저희 입장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취재 과정을 문제 삼는 보도와 발언이 이어지고 있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며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영상취재 하는 과정에서 어떤 왜곡, 짜깁기도 없었고 취재행위 왜곡과 엠바고(보도유예) 해제 전 영상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해당 발언이 가진 문제점과 잇단 대통령실의 해명 과정에서 생겨나는 국민의 혼란과 실망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는 없고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영상기자 포함 언론인과 언론사의 취재자유, 언론자유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문제의 발언은 윤 대통령이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간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떠나면서 포착됐다.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들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대통령실은 논란이 일자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고, ‘국회’는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칭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라기보다는,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진상이 더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최초보도한 MBC에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경찰 고발까지 하는 등 공세를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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