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ㆍLCD 등 핵심계열사 비약적 발전 토대 갖춰
-조동길 회장 한솔제지 등 핵심계열사 장악
-한솔제지ㆍEMEㆍCSN 등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져
지난해 기준으로 계열사 16개와 자산총액 3조원이 넘는 재계 55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중견그룹이다.
하지만 1997년 찾아온 IMF 외환위기를 맞아 자금부족과 신규사업부진 등으로 시련을 겪은 바 있으나 강력한 구조정으로 이를 풀어나갔다.
1998년 이후 유동성 확보와 경영합리화를 위해 사업부문 및 계열사 매각, 부동산 및 유가증권 매각, 유상증자, 지배구조 개선, 상호지급보증 해소 등을 통해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또 한번의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이를 또 다른 도약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한솔제지, 이엔페이퍼 인수로 호평
한솔제지가 이엔페이퍼 인수로 인쇄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인쇄용지 시장의 확고한 1위를 차지하는 한솔제지는 이엔페이퍼에 대해 국일제지와 신한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39.19%(933만여주)를 총 391억원에 인수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9월 양해각서(MOU)와 11월 본계약 체결시 주당 인수가격을 5800원으로 잡았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크게 낮은 주당 4192원에 인수함으로써 150억원의 인수비용을 절감하기도 했다.
한솔제지는 향후 이엔페이퍼의 산업용지 부문을 국일제지에 매각하고, 인쇄용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위해 오는 4월께 350억원(한솔제지 150억원,신한은행 200억원) 규모의 이엔페이퍼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한솔제지는 이엔페이퍼 인수로 이엔페이퍼가 연간 158억원, 한솔제지 연간 84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솔LCD, 시장 호전속 수혜 기대
한솔의 핵심계열사 중 하나인 한솔LCD가 LED TV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한솔LCD는 작년 3분기부터 소니에 LED-BLU(백라이트유닛)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올해 1분기부터는 삼성전자에도 납품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LED TV를 주력제품으로 판매할 계획에 있어 부품·재료업체 중 한솔LCD가 최대 수혜업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또 LED BLU와 인터버 매출 증가로 2분기부터 수익성 호전도 예상되고 있다. 한솔LCD는 2월부터 TV 패널 수요증가의 수혜를 보고 있는 가운데 40인치 LED BLU 판매량 비중이 2분기부터 20%로 확대됨에 따라 수익성 호전이 전망된다.
◆한솔그룹, 건설자회사 부실 부분 골머리
한솔그룹은 자회사들의 부실 부분에 시장에 회자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인수한 이엔페이퍼 인쇄용지 부문 인수에 따른 시장지배력 확대로 가격결정력이 높아진 가운데 이엔페이퍼와의 시너지를 통한 지분법이익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 부진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엔페이퍼 영업정상화를 통한 실적 가시화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건설경기에 민감한 주요 자회사 한솔개발, 한솔건설, 한솔홈데코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이 서로 앞다투며 한솔제지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그룹의 핵심축은 한솔제지
한솔그룹의 핵심축은 단연 한솔제지이다. 한솔제지가 계열사간 지배구도 측면에서 주력계열사들의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한솔제지는 올해 인수한 이엔페이퍼의 지분 39.3%를 보유하고 있는 등 7개 회사의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한솔제지는 한솔EME(환경ㆍ플랜트ㆍ에너지) 지분 77.33%를 비롯, 한솔건설 99.48%, 한솔홈데코 47.63%, 한솔개발 85.98%, 한솔PNS 40.38%, 서울지류유통 52.50% 등 보유하며 핵심계열사 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어 한솔건설이 한솔LCD 지분 16.46%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한솔EME는 한솔CSN과 문경에스코, 한솔라이팅의 지분을 각각 8.67%, 50.0%, 20.0%를 보유하며 계열사로 두고 있고, 한솔CSN은 한솔제지의 최대주주로서 7.39%와 한솔케미칼 9.21% 등의 출자지분을 갖고 있다.
◆오너일가 한솔제지 및 한솔CNS 통해 안정적 지배기반 갖춰
한솔그룹의 계열사간 지배구도에서 지배주주 일가가 그룹 전체에 대해 지배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구도는 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한솔제지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도를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지배주주가 한솔제지와 한솔CSN에 대해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면 그룹 전체에 대해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구도다.
현재 한솔그룹은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3남인 조동길 회장이 이끌고 있다.
조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한솔이 금융·정보통신 사업을 정리하고 그룹의 주력사업을 제지로 전환함에 따라 조 회장은 각각 금융ㆍ정보통신 부문을 이끌던 형들 조동혁 당시 부회장과 조동만 부회장을 제치고 지난 2002년 대권을 승계했다.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 등 지배주주 일가는 한솔그룹 순환출자구도의 시발점이면서 사실상 지주회사 노릇을 하는 한솔제지에 대해 이인희 고문 3.51%, 조동길 회장 3.23% 등 6.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한솔CSN, 한솔케미칼 등의 보유주식을 합해 25.48%의 지분으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한솔CSN은 조동길 회장 4.00%, 한솔케미칼 0.31%, 한솔홈데코 0.19%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