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 부진 불구 이사 보수 한도 유지
우리금융그룹이 주총에서 무배당 방침에 대한 일부 주주들의 항의로 혼쭐이 났다. 지난 한해 실적 부진으로 올해 무배당을 결의하자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된 것.
우리금융그룹은 27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경영실적과 사회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사외이사로는 방민준 한국일보 논설위원실장, 신의택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재선임되고, 강희복 한국조폐공사 사장, 이영호 증권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학진 예금보험공사 기획조정부장(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실), 이두희 한국광고학회장, 이헌 변호사 등이 신규로 선임됐다.
지난해 경영실적은 4분기 66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2008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2조312억원에서 4545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이로 인해 당초 이사회에서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경영실적이 주주들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올해는 부득이하게 배당을 해드리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외이사의 보수한도는 지난해 40억원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일부 주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우리금융의 실적 부진에 대해 안타까움이 크다"며 "내년에는 배당하지 못한 것을 감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주주도 "지난해 우리금융의 실적이 좋지 않아 배당이 없는 상황에서 이사 보수 한도가 40억원으로 유지하는 것은 주주 입장에서 언짢은 일"이라며 "앞으로 좋은 실적과 배당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