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철야근무를 하며 태풍 힌남노 상황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후관리나 안전대책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국방부·경찰·소방청 등과 실시간으로 연락하고 있다”며 “제일 중요한 건 사전 주민 대피이고, 두 번째로 중요한 건 위험지역 이동통제다. 지자체·소방청·경찰이 다 동원돼 적시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시설물과 구조물 안전과 산사태 등은 지난 집중호우에다 또 비가 많이 온 것이라 다 두드려봐야 해서 오늘과 내일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언론에서 실시간으로 재난방송을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집무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오가며 수시로 회의를 주재했다. 전날 밤 9시 반 집무실에서 회의를 연 데 이어 11시 40분부터 위기관리센터에서 제주도 CC(폐쇄회로)TV 영상을 통해 힌남노 상륙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태풍 진로와 풍속 등에 대해 유희동 기상청장으로부터 수시 보고를 받았다. 유 청장은 “강풍 반경이 420킬로미터에 달해 대한민국 전역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6일 아침까지가 최대 고비”라고 했고, 윤 대통령은 이 상황에 대한 지자체·소방청 등 관계기관과의 실시간 공유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화상을 통해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경찰 24개 기동부대가 사전 순찰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안다. 현지 지리를 파악할 지자체와 협조해 취약지대 피해를 살피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에 재차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경남 거제에 상륙한 힌남노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남해안 만조시간과 겹치는 만큼 해일이나 파도 넘침으로 인한 주민 안전에 주의해 달라”고 지시하며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한덕수 국무총리·이 장관과 피해가 심각한 현장을 찾을 예정이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달 폭우 때와 달리 철야까지 하며 근무 강도를 높인 데 대해 “지난달 집중호우는 사실 예측불허였다. 퇴근할 때까지만 해도 특정지역에만 집중적으로 하룻밤 새 300~400밀리미터가 왔다”며 “힌남노는 역대급 태풍으로 위력이 알려져 사전대비를 잘하면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