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인텍이 토종기술 '와이브로' 모뎀을 국내 최초로 러시아에 수출하며 기술력 입증과 함께 투자자들로 부터 주목받고 있다.
수출 국가가 알려지지 않았을 뿐 서원인텍은 러시아를 포함해 미국, 사우디 등 여러 국가의 통신사들과 수출 계약을 맺었거나 현재 진행중이다. 서원인텍은 26일 국내 최초로 러시아 통신사업자인 '인터프로엑트(Interproekt)사'와 첫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인터프로엑트사는 중국의 후아웨이(Huawei)사의 와이브로 기지국을 사용할 통신사로 서원인텍이 수년간 주력으로 진행해 온 후아웨이사 와의 기지국연동테스트(Full IOT)를 통한 인증과 프로모션이 수출 계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제품은 오는 5월에 납품될 예정인 와이브로 USB 모뎀으로, 3.5GHz 와이브로 모뎀 2000대와 CPE 2000대 등 총 4000대가 포함됐다.
서원인텍은 이번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연간 미화 200만달러 규모의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 서원인텍의 주력사업은 휴대폰용 키패드 부문이었다. 삼성전자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다.
서원인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0.0%, 영업이익은 21.2% 각각 늘어난 1059억6800만원, 52억2000만원을 달성했다.
시장에서는 서원인텍이 신규사업인 와이브로용 단말기 매출이 본격화될 경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주가도 연일 상승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나타내고 있다.
서원인텍 관계자는 “이번 러시아 수출 계약은 미국의 통신장비 회사인 시스코(CISCO) 납품에 이은 추가 수출 계약”이라며 “여기에 사우디의 와이브로 통신 사업자와 공급계약도 진행중에 있으며, 현재 최종 심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수출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시스코 납품 및 러시아 수출을 통해 실적 레퍼런스가 확보됨에 따라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영업환경이 한층 유리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교보증권 박성민 애널리스트는 “와이브로 단말기 사업 성과 가시화를 통해 휴대폰 부품 기업에서 무선통신 부품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