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2차 구조조정 앞두고 계약자들 불안감 확산

입력 2009-03-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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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계약자 "우리 아파트는 괜찮나?"...1차때 보다 더 걱정

채권금융단의 2차 건설사 및 조선사들에 대한 구조조정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심사대상 건설사들의 공급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계약자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26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최종 결과가 발표될 건설사 2차 구조조정을 위한 금융권의 신용위험성 평가 대상은 시공능력 평가순위 101위에서 300위 건설사 가운데 금융권 전체 신용 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이거나 주채권은행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으로, 건설사 70곳과 조선사 4곳 등 총 74곳이 대상이다.

특히 이번 2차 구조조정은 심사기준이 지난 1월 발표된 1차 구조조정보다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권과 금융당국은 지난 1차 구조조정에서 건설사 10곳과 조선사 1곳을 워크아웃 대상으로, 그리고 대주건설을 퇴출대상으로 평가했으나 이후 B등급 대상인 신창건설과 C등급 대동종합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사태를 빚자 부실한 평가였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2차 구조조정을 더욱 강도높게 진행해 이같은 '부실 평가' 논란을 없앤다는 복안을 세웠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2차 구조조정에서는 전체 심사대상 업체의 25%에 이르는 약 20여개 업체가 C등급을 받고 2~3개 업체가 퇴출등급인 D등급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심사대상 건설사들보다 더 속이 타는 것은 이들 업체들 중 아파트를 분양한 회사의 분양계약자들이다.

심사대상인 70개 건설업체 중 주택건설업체는 약 12~15곳 가량이 된다. 이중 '신도브래뉴'를 브랜드로 사용하는 신도종합건설과 '린'을 사용하는 우미개발, '신미주'브랜드를 사용하는 풍성주택, 'S클래스' 중흥종합건설, 그리고 '힐데스하임'으로 최근 청라지구에 분양한 원건설 등이 이들 중 대표적인 업체다.

또 직접 시공을 하지는 않지만 대교DNS나 신동아종합건설, 에이스종합건설 등은 활발한 시행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며, 르메이에르건설과 푸른오스카빌 등 업체는 오피스텔 공급에 주력하는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의 경우 회사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주택공급 실적을 갖는 곳이 많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의 분양 계약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 중 4분의 1이 C등급 내지는 D등급이 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양계약자들의 불안감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차 구조조정 예상 결과가 각 언론에 발표되자 마자 이들 분양계약자들이 자신들이 아파트를 분양 받은 건설사들은 C, D등급 대상이 아닌지를 언론사에 문의하는 전화가 폭증하고 있다.

전화로 문의한 한 분양계약자는 "D등급만 아니길 바란다"며 "평생에 한 두번 하기도 힘든 아파트 분양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 허무하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일반분양자들의 경우 대한주택보증의 분양 보증을 들어가 있는 만큼 계약금, 중도금을 날리게 되는 최악의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금전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더라도 건설사가 C등급을 받아 실사 대상이 되거나 D등급을 받아 시공사가 교체되는 경우가 되면 입주가 지연되는 등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계약자들의 입주가 늦을 경우 입주지연금을 내야하지만 건설사 사정으로 입주가 늦춰지는 경우도 중도금, 잔금의 이자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입주시기가 변경된다는 것은 계약자들에겐 엄청난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또 대한주택보증이 분양 보증을 하고 있더라도 이를 100% 믿을 수 없는 것이 이들 서민들의 마음이다. 한 분양계약자는 "대한주택보증의 자본금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말도 들었고, 아직 한번도 분양 건설사가 부도난 일을 겪어본 적이 없는 만큼 이런 상황이 오면 당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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