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송다' 여파 2일까지 '비 폭탄'…"수증기 가장 많이 포함한 공기 유입"

입력 2022-07-3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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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송다'가 제주를 비껴간 31일 오전 제주 이호테우해수욕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인다.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는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이호테우축제가 열리고 있다. 시끌벅적해야 할 축제장이 태풍에 된서리를 맞았다. (연합뉴스)

제5호 태풍 '송다'가 31일 오후 열대저압부로 소멸하지만 2일까지 전국 곳곳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기상청은 "제5호 태풍 송다의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은 998hpa로 칭다오 남동쪽 370km에 있다"며 "12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태풍 송다가 상하층으로 분리된 뒤 상층의 수증기는 한반도로 유입되고 남쪽의 몬순자이어(거대한 열대성 순환)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합쳐지는 통로로 열대와 적도에서 기원한 고온다습한 공기 덩어리가 잇따라 유입되고 있다.

이들 수증기 움직임이 제주나 남해안 등 지형과 만나 수직 방향으로 전환돼 구름대가 발달하며 전국에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제주 해상에서는 회오리 모양의 '용오름' 현상이 관찰되는 등 평소에 볼 수 없는 특이한 기상 현상까지 나타났다.

2일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을 살펴보면 전남·경남·제주를 중심으로 50~100mm의 비가 내린다. 지리산 부근·남해안·제주 산지에는 최대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전북·중부 지방·경북권에서는 30~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중 아열대 공기와 대기 상층의 건조 공기가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북부와 경북 북부에는 최대 120mm의 비가 내릴 수 있다. 외에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에도 10~60mm의 비가 예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여름철 중 가장 수증기가 많이 포함된 공기의 유입"이라며 "최대 시간당 30~50mm의 장대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돼 사고에 주의해달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의 영향으로 한낮 기온은 부분적으로 제한될 수 있지만,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머무는 만큼 온열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다 영향이 끝나는 3일부터는 열대야 중심의 무더위가 이어진다. 지면이 가열되는 오후 시간대를 중심으로 강한 소나기가 전국 곳곳에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밤에는 전국 대부분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등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6일부터는 다시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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