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성큼… 첫 창공 가른 KF-21

입력 2022-07-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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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시제기 1호기가 19일 오후 3시40분께 첫 시험비행을 위해 경남 사천에 있는 개발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인근의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기본적인 기체 성능 확인을 위해 이륙했다. 사진은 첫 이륙한 KF-21 전투기. (연합뉴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19일 첫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4.5세대 첨단 전투기의 국내 개발능력이 입증됐다.

방위사업청은 “2022년 7월 19일 오후 4시 13분 한국형 전투기의 최초비행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KF-21은 이날 오후 3시 40분 경남 사천 소재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이륙, 약 33분 간 일대 상공을 비행한 뒤 활주로에 다시 착륙했다. 첫 비행의 조종간은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소속 안준현 소령이 잡았다.

첫 비행에 성공한 KF-21은 2000년 11월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산 기본훈련기(KT-1) 출고 기념식에서 “늦어도 2015년까지 첨단 전투기를 자체 개발하는 항공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개발이 시작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8번째 초음속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됐다. 2001년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을 선언한 지 21년만, 2015년 KF-21 개발 사업의 본계약 체결 이후 6년여 만의 일이다.

정식 명칭 ‘KF-21 보라매(Boramae)’의 번호 21은 시제 1호기가 출고된 2021년과 “21세기에는 우리의 하늘을 우리의 손으로 지킨다”는 것을 뜻하며 보라매는 본 사업의 정식 명칭인 ‘보라매 사업’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KF-21은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하는 고성능 레이더와 공대공 표적에서 쏘는 적외선 신호를 탐지, 추적하는 첨단장비 등을 갖췄다.

한국형 전투기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총 8조8000억 원을 투입해 공군이 장기운용 중인 F-4와 F-5를 대체하고 기반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KF-21은 15년이라는 장기 개발 기간을 고려해 △2015년~2026년까지는 기본 비행 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추는 체계개발 △2026년~2028년까지 공대지 전투능력을 갖추는 추가 무장 등의 단계적인 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체계개발은 62%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의 KF-21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방사청은 “이번 최초비행을 통해 한국형 전투기 개발은 비행시험 단계에 돌입하게 됐고 2000여 회에 달하는 비행시험을 통해 비행 영역을 확장하고, 각종 성능 확인 및 공대공 무장 적합성 등을 확인하면 2026년 체계개발이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에 분담금 등 의무를 이행하게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분담금 8000여억 원을 계속 연체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KF-21 보라매’의 첫 시험 비행 성공을 축하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첫 시험 비행 성공을 축하한다”며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이 선언했던 국산 전투기 개발이 21년 4개월 만에 결실을 맺었다. 우리의 기술력으로 대한민국 전투기 개발에 힘을 모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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