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동산 원유수입의존도 높아

입력 2009-03-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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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0.69%서 2008년 86.32%로 상승

우리나라가 들여오는 원유의 중동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역정세가 불안한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자칫 수급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타지역의 원유를 도입하려고 해도 추가로 발생하는 수송비용으로 인한 경제성 약화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한국석유공사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산 원유수입의존도(물량 기준)는 1년 만에 5.63%p 오른 86.32%를 기록했다.

중동산 원유수입의존도는 2006년 82.23%에서 2007년 80.69%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원유수입 실적을 월별로 보면 고유가가 지속되면 7월 중동산 원유수입의존도가 91.55%로 정점을 찍은 후 85~88%의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86.7%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한 국가에서 원유 수입의존도가 30.4%에 달했다. 이는 중동산 원유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본보다도 사우디아라비아 의존도가 높은 것이다.

지역별 원유수입의존도는 중동산 원유에 이어 아시아산 원유가 12.54%로 전년대비 2.5%p 하락했으며 아프리카산 원유도 1.15%로 전년대비 2.93%p 떨어졌다.

중동산 원유수입 쏠림현상은 최근에 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월 중동산 원유수입의존도는 전년동기 대비 3.21%p 증가한 86.68%를 기록했으나 아시아산 원유수입의존도는 전년대비 0.92%p 떨어진 11.72%로 낮아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도화설비 규모가 늘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질제품 정제마진이 감소하고 중질제품 정제마진이 증가해 가격이 낮고 중질제품 수율이 높은 중동의 고유황 중질원유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으로 장기 기간계약 공급량이 감소함에 따라 고유황 중질유를 현물로 공급하는 카타르 및 쿠웨이트로부터의 수입 증가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동산 원유수입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당장 수입선을 다변화하기는 어렵다는 게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중동 외 지역인 아프리카, 미국 등에서 원유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수송비용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없이는 경제성이 떨어져 (중동 외의) 다른 지역에서의 원유수입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과 중국도 중동산 원유수입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도화설비를 중측했던 중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은 중동산 원유수입의존도가 지난해 86.9%로 전년의 86.7%보다 0.2%p 증가했으며 중국도 50.1%를 기록해 전년의 44.6%에 비해 5.5%p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아시아 프리미엄도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들의 중동원유 수요 증대와 OPEC 감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아시아 프리미엄도 큰 폭 상승했다"며 "과거 5년 평균이 5달러 내외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최고 30달러가 넘는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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