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점 첫 판매...경쟁사들 '기대 시들해져'
백화점 업계는 당초 내달 봄 세일에 맞춰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이를 재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들은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들어갔지만, 백화점 업계는 보류해 왔다.
16일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4월에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기로 했지만 아직 판매여부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와 관련해 어떤 구체적인 안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로 4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강행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모양세다.
당초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3사는 4월 봄 세일에 맞춰 미국산 쇠고기를 동시에 판매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신세계가 지난 3일 센텀시티점을 오픈하면서 백화점 3사 중 먼저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서자 이슈 선점을 빼앗긴 롯데, 현대 등 경쟁사들은 판매의욕이 꺾여 시들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대형 백화점 입장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백화점 주요 품목도 아니어서, 굳이 무리하면서 들여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팔린 미국산 쇠고기 매출은 110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테스트 물량이 다 팔렸다는 이유로 9일부터 돌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했다.
상황이 이러자 다른 백화점들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내부적으로 재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와 관련해 시험대 역할을 한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4월 봄 세일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판매 재개 여부를 확정짓지 않은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달 봄 세일에 맞춰 다시 판매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정해진 바 없다"면서 "최근 센텀시티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했던 것은 개점축하 상품으로 선정하고 일정 물량만 들여와 팔았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