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미 증시 상승 마감에 따른 추가 반등 기대감을 높이며 120일선 이평선 돌파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공세로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0.57포인트(0.05%) 밀려난 1125.46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증시가 지난 주말 기술적 반등세를 이어가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도 이날 상승 출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그동안 단기 급반등세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반등할 여력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1130선 강보합권을 벗어나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장초반부터 투자 주체별로 방향성 탐색이 치열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수급에 좌우되는 양상을 보였고 이날 상승 혹은 하락 반전을 수 차례나 연출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기조로 방향을 틀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전 장 중 한때 1140선 초반에 잠시 올라선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었다.
오후들어서도 지수는 이같은 흐름을 반복했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규모가 점증하며 지수는 좀처럼 오름세로 전환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개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뒷받침되며 낙폭은 크지 않은 채 약보합 마감한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지수 흐름을 두고 전형적인 전강후약 장세였다며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현물시장에서의 매도와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 약화로 수급상황에 일시적 공백이 나타나게 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수급 공백과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에 지수 상승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봐야하고 무엇보다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추세의 훼손이 아닌 숨고르기 차원으로 봐야한다고 판단했다.
이날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 1362억원, 기관 261억원 동반 순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 1104억원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316억원 순매수세를 기록한 반면 비차익거래에서 34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혼조 양상이 뚜렷했다. 전기전자, 의약품, 통신, 음식료, 운수장비, 화학, 건설, 철감금속, 증권 업종 등이 1% 미만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은행, 의료정밀, 기계, 전기가스, 유통, 종이목재, 보험, 운수창고 업종이 1% 전후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총상위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대차가 이날 3.3% 올랐고 KB금융, 신한지주, KT&G, LG디스플레이, 한국전력이 1% 이상 동반 상승했다. 신세계, 삼성화재도 소폭 올랐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5% 이상 급락했고 LG전자, SK텔레콤, 삼성전자, POSCO, KT가 1% 안팎으로 내렸다. 이날 상한가 13종목을 포함한 45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종목을 포함한 360종목이 내렸다. 72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