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미 증시 추가상승 여부 확인 필요"
코스피지수가 미 증시 상승과 원달러 환율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인해 하락반전하며 장을 마감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57포인트(-0.05%) 떨어진 1125.46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내내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한 때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1%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매도물량을 확대하면서 지수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대부분의 상승폭을 반납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이 1107억원 순매수를 보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48억원, 27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오름세를 유지하던 코스닥지수는 후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지수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 거래일 보다 1.5포인트(-0.39%) 하락한 387.7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미국 증시 상승 소식에 투자심리가 호전된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이끌었지만 오후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확대되면서 결국 하락반전하고 말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이틀 연속 '사자'세를 이어가며 20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7거래일째 매도행진을 지속, 111억원을 순매도했고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도 93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등 펀더멘털 개선요인과 LG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등으로 급락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488.0원으로 출발했으나 오후 낙폭이 확대되면서 지난 주 보다 43.50원 급락한 14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됨과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서 3월 위기설이 잦아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기술적으로도 중국증시에 이어 대만증시가 IT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120선을 돌파했다는 것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주요변수의 개선으로 미국증시의 추가반등을 기대할 수 있으나 과거 주간기준으로 10% 급등 이후에는 대체적으로 조정을 보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를 국내 증시에 적용한다면 120일선 회복의 진통과정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호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증시의 주요변수가 될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감안할 때 그 수혜가 되는 섹터나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질 시점이다"며 "그러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는 만큼 특히 IT와 자동차 섹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추가상승 가능성을 열어놓되 지속성을 확신하기에는 이르고 탄력둔화가 예상된다는 측면에서 기술적 영역에서의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160선이 1차 저항선이 될 것"이라며 "번번히 실패했던 기존 박스권 상단부인 1200선 돌파는 뚜렷한 매수주체와 주도주의 부상 없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지수 상단돌파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고 잠재적인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미 증시의 추가상승 여부와 환율, 수급동향을 살피며 유연한 대응이 요구된다"며 "종목별로는 반등구간 펀더멘털 보다는 가격메리트에 따른 빠른 순환매가 나타났기 때문에 업종대표주와 수급이 뒷받침되는 일부 정책수혜의 저가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