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세전공급가격이 경유 세전공급가격을 앞지르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페트로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별 세전공급가격은 휘발유는 ℓ당 551.74원, 경유는 ℓ당 534.52원으로 휘발유 세전공급가가 경유 세전공급가보다 ℓ당 17.22원이나 높았다.
이런 역전현상은 지난 2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 이어 3주째 계속되고 있다. 세전공급가격이란 말 그대로 정유사가 각 주유소에 공급한 기름값에서 세금을 제외한 가격을 말한다.
정유업계에서는 휘발유와 경유의 세전공급가격에 역전 현상이 벌어질 것에 대해 국내 석유제품가격 산정 기준이 되는 국제 석유제품가격이 국제 경유가격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내림세지만, 국제 휘발유가격은 역내 수요 증가로 급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이는 정부가 일반인의 기름소비를 줄이는 대신 산업용으로 쓰이는 경유사용 부담을 줄여주려는 의도로 정책적으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을 경유에 매기는 세금보다 높게 책정한 탓이다.
실제로 2월 둘째 주 현재 국내 휘발유가격에는 ℓ당 총 873.94원의 세금이, 경유에는 ℓ당 총 628.29원의 세금이 각각 부과됐다. 세금차이만 무려 245.65원에 달한 것이다.
세금도 많이 붙는데다 가격마저 상승세인 덕분에 3월 첫째 주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ℓ당 1524.84원으로 경유 소비자가격(ℓ당 1303.37원)보다 ℓ당 221.47원이나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