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채용규모는 10배 이상 증가 전망
최근 이어지는 잡셰어링 물결과 함께 기업들의 신규 채용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올해 주요 대기업 취업의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잡셰어링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기존에 없던 인턴십을 새로 도입하거나 그 규모를 대폭 늘리는 등 인턴십은 전년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16일 "최근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9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87개사)의 59.8%(52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2월 커리어가 조사했을 때 총 72개 기업 중 22개 사(30.6%)만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상당수 기업에서 그동안 채용여부를 확정 지은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채용계획을 확정한 52개 기업의 올해 채용규모는 총 1만423명으로 지난해(1만2128명)보다 14.1%나 감소했으며, 감소폭은 작년 12월 조사결과(13.7%)에 비해 0.4%p나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당초 계획했던 4000명보다 1500명 늘린 55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7500명)에 비해 2000명이나 감소한 수치이며, LG그룹 역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당초 계획한 3000명보다 1000명을 더 뽑아 총 4000명의 대졸신입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작년(5500명)에 비해 1500명이나 줄인 셈이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채용규모를 2008년(411명)의 절반 수준인 200명 정도로 잡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채용인원(400명)의 절반수준인 200명을 상반기 중에만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곳은 27.6%(24개사)였는데, 이들 기업이 작년에 뽑았던 대졸 신규인력은 2706명으로 집계됐다.
커리어는 "지난해 3000명에 가까운 인력을 채용했던 기업들이 올해는 뽑을지 말지 조차도 결정을 내리고 못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한 인사담당자는 "올 상반기는 채용계획이 아예 없고, 하반기는 회사 경영사정이나 채용시장 분위기 등을 봐서 추후 결정할 것"이라며 "예전대로라면 현재 모든 계획이 수립되어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올해 인턴 채용규모는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1만551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잡셰어링 운동의 확산으로 당초 계획보다 신규 채용을 늘리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음에도 대졸 정규직 신입사원의 전체 채용규모는 예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라며 "올해의 경우 인턴채용이 활발한 만큼, 그 부분을 적극 활용하여 자신의 스펙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