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최근 나흘간 단기 급반등세 연출에 따른 피로감을 드러내며 주말을 앞두고 쉬어가자는 분위기 속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36포인트(0.21%) 밀려난 1126.0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증시가 밤사이 지난 2월 소매판매가 예상 밖으로 호전세를 보인 데다 케네스 루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의 실적 호전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도 이날 상승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한결 완화시킨 것으로 판단됐고 무엇보다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점차 진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인식의 확산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수급측면만 놓고 볼 때 외국인과 개인이 장초반부터 순매도세를 나타낸 반면 개인은 저가 매수세를 유입시키며 이들보다 소폭 매수 우위를 보인 데 따른 불안한 오름세를 지속했던 것으로 풀이됐다.
장초반 1150선 안착을 시도했던 코스피지수는 이처럼 수급 여건이 뒷받침되지 못한채 박스권 상향 돌파에 실패하며 오후들어 1130선까지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주말을 앞두고 투자주체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프로그램 매매에 좌우되는 지수 흐름을 나타냈고 개인의 매수세 유입이 주춤했던 반면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점차 늘리며 지수 반등 폭은 급격히 축소됐다.
코스피지수는 이에 장중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연출했고 1130선을 전후로 매매공방을 펼치는 모습이었으나 장막판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며 거래를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주체별로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1403억원, 54억원 동반 순매도세를 보인 반면 개인은 956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1963억원, 764억원 동반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혼조 양상이 뚜렸했다. 의료정밀, 의약품, 은행, 기계, 섬유의복 업종이 1% 이상 동반 강세를 보였고 운수창고, 음식료,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통신, 보험, 금융, 화학, 유통, 철강금속 업종 등의 순으로 1% 안팎으로 하락 마감했다.
시총상위주 역시 비슷한 모습이었다. LG전자가 이날 4% 이상 올랐고 현대차가 2.6% 오르며 뒤를 이었다. LG디스플레이, KT&G는 1% 내외로 올랐다.
반면 SK텔레콤은 3.5% 내렸고 신한지주, 삼성화재는 2% 이상 동반 하락했다. 신세계, 삼성전자, KB금융, 현대중공업, 한국전력은 1%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상한가 10종목을 포함한 50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한 301종목이 내렸다. 85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