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20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를 발사대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항우연 기술진은 19일 열린 오후 비행시험위원회에서 누리호 롤아웃(발사체가 조립동에서 나오는 과정) 가능 여부를 논의한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누리호는 20일 아침 7시 20분에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된다.
발사 준비 작업에 영향을 줄 만한 기상 상황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강수 예보는 없었으며 지상풍은 초속 1~3m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길이 47.2m의 누리호가 세워진 뒤 48m 높이 엄빌리칼 타워에 고정하는 고소작업을 하는 고도에서의 풍속은 초속 5m로 전망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누리호 발사 예정일 15일을 하루 앞둔 14일 강풍으로 인해 기술진 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발사 준비 일정을 하루씩 미뤘다.
발사 예정일이 16일로 미뤄진 뒤 15일 누리호를 발사대로 이송하는 작업까지 마쳤으나 1단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 신호 이상 문제가 발견돼 발사대에서 누리호를 내리고 점검과 부품 교체 작업을 하며 발사 일정이 추가로 미뤄졌다.
현재 누리호 발사 예정일은 21일이다. 발사 시각은 낮 4시가 유력하나 바뀔 수 있다.
2번째 발사 시도를 앞둔 누리호는 지난해 1월 21일 1차 발사에서 700km 고도에는 도달했으나 3단부 엔진 조기 연소로 위성 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는 최종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