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제도 개혁 등으로 U헬스케어 관련주가 새롭게 테마주를 형성한 가운데 U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옛 이노비츠에서 새롭게 사명을 변경한 코어비트는 최근 국내 자금시장이 얼어 붙은 상황에서 무려 170억원에 달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성공적인 공모를 위해 기준주가 대비 30%에 가까운 할인율을 적용한 신주 발행가액이 인상적으로, 공모가 성공할 경우 현 발행주식수 보다 많은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코어비트는 지난 10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총 17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 주가에 대한 할인율이 29.8%로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165원이며 현 발행주식수보다 많은 1460만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은 U헬스케어 부문의 시설 및 개발 생산에 107억1100만원, 운영자금 15억4800만원, 씨아이바이오텍 외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46억원 등으로 쓰여질 예정이다.
일반공모 기간은 25~26일,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며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4월10일이다.
시장에서는 코어비트의 이러한 결정을 환영키라도 하듯 11일 오후 12시 1분 현재 주가는 전일보다 255원(14.91%) 뛴 196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상한가 잔량으로 19만여주가 쌓여 있다.
하지만 코어비트는 지난 2004년부터 최근 사업연도인 2008년까지 5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주주들의 돈으로 향후 성공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신규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 할 것으로 보여진다.
코어비트는 지난 10일 지난해 영업손실이 26억2900만원으로 전년대비 적자폭이 줄긴 했으나 적자 행진에서 벗어나지는 못 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억6800만원으로 전년대비 48.7%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117억2600만원으로 적자 지속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통상적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하고 상호와 주력 사업을 변경하는 기업치고 견실한 회사를 보기 드물다"면서 "일반적으로 확실한 사업 아이템이라고 판단하면 유상증자 보다 채권발행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시키기 위해 미리 주가를 띄우는 경우가 자주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유증 발행을 한다는 것은 채권발행이 불가능해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업성이 있었으면 굳이 대규모 유증을 결정해서 향후에 주주가치를 희석시키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나마 조달 자금의 사용처 중 운영자금 비중이 적은 것이 다행스럽다"면서 "펀더멘털이 결여된 기업의 신규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따져봐야 할 사항이 많은 만큼 신중한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