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추락은 어디까지?...“상투 잡을까 무서워”

입력 2022-05-3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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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인천 아파트값 내림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만큼 인천의 부동산 시장 조정국면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주(23일 기준) 인천 아파트값은 0.0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구가 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7개 자치구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특히 송도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가 속한 연수구와 서구가 각각 0.11%, 0.10%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부평구(0.05%) △동구(0.05%) △남동구(0.03%) △미추홀구(0.02%) △계양구(0.01%) 순으로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연수구 송도동 신축 매물 증가와 서구 청라동 주요 아파트 단지 위주의 하락거래가 인천 아파트값 하락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구 청라동 '청라29블럭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84㎡형은 20일 6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3월 30일 8억95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된 것에 비하면 두 달 새 2억 원이 떨어졌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글로벌파크베르디움' 전용 84㎡형은 27일 9억3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같은 평형이 11억3000만 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2억 원 내려간 가격으로 계약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31일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 매매 매물은 총 323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2월 31일 기준) 2074건의 매물이 등록됐던 것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서구 청라동도 이날 아파트 매물이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7%(1193건→1640건) 늘어났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에 따라 수도권 외곽 아파트 매물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값 고점 인식이 퍼지면서, 수요자들이 기존의 높은 가격에는 거래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인천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었던 만큼 거래가 부진해 지면서 가격이 조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올해 인천 아파트 신축 입주 물량은 3만7799가구다. 여기에 양도세 중과 유예에 따른 매물까지 더해져 공급량이 갑자기 늘어난 것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더 많다 보니 개발 호재 등의 이슈가 없는 한 인천 부동산 시장 조정국면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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