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광교서 강남까지 42분’ 신분당선 연장 개통…“집값 더 뛸 듯”

입력 2022-05-29 17:00수정 2022-05-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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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신사' 1단계 구간 연장 개통
수원 영통 '광교역 참누리' 호가 9억
성남 분당 '시범 한양' 1년새 3억↑
"서울 매매·전셋값 모두 크게 올라
경기 남부권 아파트 수요 더 늘 듯"

▲서울 강남에서 경기 수원 광교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 강남~신사 구간이 28일 개통했다. 신분당선 신사역 내부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신분당선 연장으로 수원·용인·분당 등 경기권에서 강남권으로의 출·퇴근이 훨씬 빨라졌어요. 경기 집값이 다소 잠잠했는데, 교통이 편리해진 만큼 우리 집값도 오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신분당선 광교역 승객 A 씨)

28일 기자가 찾은 광교역에는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첫 날, 주말이지만 이를 이용해 강남권으로 이동하려는 승객이 많았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총연장 7.8㎞로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9호선 신논현역, 3호선 신사역, 동빙고역(예정)을 지나 1호선 용산역까지 총 6개 역을 연결한다. 이번 1단계 개통으로 강남역에서 신사역까지 2.5㎞ 연장됐다. 2단계(신사~용산 구간)는 2026년 1월 착공 예정이다.

이날 광교역에서 신분당선을 이용하는 승객 B 씨는 "그동안 신분당선을 이용해 강남역까지는 이동할 수 있었으나, 이젠 신논현·논현·신사역까지 환승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30~40분대에 강남권으로의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사실상 이 일대도 '준 강남 시대'가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경기 남부 일대 교통 사각지대의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광교신도시(광교역)와 성남 분당구(정자역)에서 신사역까지 각각 42분, 22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10~20분 이상 이동시간이 단축된다.

배차 간격은 6분~12분이다. 다만 탑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오후 6~8시)는 5분에 한대 꼴로 운행된다. 신논현역 기준 평일 첫차는 오전 5시 34분, 막차는 밤 12시 35분이다.

업계에선 강남권 아파트값은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에 따른 교통 호재가 이미 선반영 돼 오르는 데 한계가 있겠지만 수원시 영통구,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수지구 일대 아파트값은 더 오를 여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사역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신분당선 연장에 따른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은 이미 적용돼 앞으로의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2016년 강남~광교 개통 이후 판교, 분당, 광교 아파트값이 서울 수준으로 오른 만큼 이번 개통이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역 참누리포레스트’ 아파트 전용면적 59㎡형은 이달 14일 8억5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져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2월 7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 원 오른 금액이다. 현재 호가는 9억 원에 달한다.

성남시 분당구 ‘시범 한양’ 아파트 전용 84㎡형은 지난달 9일 15억7000만 원에 계약서를 썼다. 해당 면적의 경우 지난해 5월 14억 원에 거래됐으나 같은 해 8월에는 1억5000만 원 오른 15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호가를 대폭 높인 매물이 잇따라 팔려나가고 있다. 현재 시세는 17억 원까지 올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대안으로 경기 남부권으로 이주를 고민하는 수요자가 많다”며 “강남권은 상가, 경기 남부권은 아파트 거래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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