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대 형성 노력 부족 달게 받겠다…특히 윤호중께 사과"
586 용퇴론에 "오해 있지만 남아있는 586 역할 달라져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지방선거 전에 당 쇄신안을 발표하자는 입장은 굽히지 않고 재차 강조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정치를 바꿀 희망의 씨앗을 심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 통해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위원장께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남겼다.
박 위원장은 윤호중 위원장을 향한 사과도 전했다. 그는 윤 위원장이 자신을 영입하면서 했던 말을 회고하면서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거 승리와 쇄신을 위해, 윤 위원장님과 다시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했다.
다만, '586 용퇴론'에 대한 의지는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제가 말씀드린 586의 ‘아름다운 퇴장’ 발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 586용퇴론은 대선 때 이미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586은 다 물러가라는 것도 아니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은 사퇴하라는 주장도 아니다. 혁신을 막거나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86은 한걸음 물러나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에 맞서는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독립적인 철학이나 가치 없이 선배 정치인을 따르기만 했던 청년들이 새로운 신념과 가치로 무장하고 당을 주도할 수 있도록 청년 정치를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당 쇄신안을 발표하자는 입장도 재확인시켰다. 그는 "다시 한 번 간절히 호소한다"면서 "우리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쇄신 방안을 마련해서 국민께 발표했으면 한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낡은 기득권 정치의 개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성희롱 발언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 징계 문제와 관련해선 "국민 여러분께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선거 전 징계는 힘들어졌지만, 6월 20일 합당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 쇄신 방향에 대해선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한 정치학교 설립 △'성 비위 의혹' 등 당내 비리에 무관용 원칙 적용 △차별금지법·소상공인손실보상 등 '공약입법추진단' 운영 △팬덤정치와의 결별 △기후위기·국민연금·지방청년 일자리 등 미래 의제 연구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