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미 증시 반등 연속성이 추세전환 여부 결정할 듯"
코스피지수가 장중 내내 보합권에 머물다 장 막판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16.70포인트(1.58%) 오른 1071.73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2% 이상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기관이 순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장중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하락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외국인들의 선물 포지션변화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이 906억원 순매수세를 보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1억원, 67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은 정책 테마주들이 다시 살아면서 큰 폭으로 상승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3.55포인트(3.71%) 오른 378.7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29억원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2억원, 8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 역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주보다 1원 내린 154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말 미 증시 반등과 국내 시장에서의 단기 낙폭이 컸다는 심리가 발생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서 팀장은 또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이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에서 매도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는 것 같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프로그램 매수세로 이어지면서 수급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 또한 단기고점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결국 하락으로 마감했다"며 "환율의 안정세 역시 외국인들의 매도강도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동유럽 리스크나 미국발 악재들이 단기 출현하면서 추가 악재가 줄어든 것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며 "향후 미 증시 반등의 연속성이 나타난다면 추세적인 전환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시 흐름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내부 수급 여건에 따른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며 "다음 주 예정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발 불확실성과 원달러 환율에 대한 우려 지속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번 주도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보다 대내외 이슈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