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 등 여러 회사에서 마케팅 경험…2012년 코오롱FnC 입사
골프웨어 사업 진두지휘…'왁' 흥행에 기여 내달 미국 진출까지
코오롱인더스트리FnC(코오롱FnC)가 골프웨어 사업에서 성과를 쌓고 있는 가운데 김윤경 슈퍼트레인 대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슈퍼트레인은 코오롱FnC의 분할신설법인으로,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을 전개하고 있다.
1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상무보로 승진한 김 대표는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사업인 슈퍼트레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왁은 선보인지 약 5년만에 4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데 김 대표의 특이한 이력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1990년대 초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프로골퍼로 활동했다. 박세리 여자골프팀 국가대표 감독보다 먼저 프로골퍼 생활을 했다.
약 2년 동안 프로골퍼로 지낸 후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마감한 김 대표는 미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가구업체 등 여러 회사에서 마케팅 경험을 쌓았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2012년 코오롱FnC에 입사했다.
김 대표가 약 9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한 이유는 주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코오롱 FnC 관계자는 “그동안 코오롱FnC 골프웨어 사업과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는 거의 모두 김 대표의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김 대표는 코오롱FnC 대표 골프 브랜드로 자리잡은 왁의 전반적인 기획을 맡았다.
2016년 탄생한 왁은 악동 이미지 캐릭터를 내세우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고객 관심을 끌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에) 골프를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착시 패턴을 개발했다. 반응은 좋았다”고 말했다. 독특한 디자인, 마케팅에 힘입어 작년 왁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407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코오롱FnC를 통해 소개된 ‘지포어’ 역시 김 대표의 작품이다. 미국 골프웨어 브랜드인 지포어는 화려한 색감으로 젊은 층의 사랑을 받았다. 그 결과 지포어는 작년 매출 5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카트골프’가 출시했을 때도 김 대표가 큰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자사 골프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왁은 내달 미국에 있는 8개 매장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중국에서는 이미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파트너를 추가로 물색하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이 우선이지만 대만, 베트남 진출도 지속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