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최창훈 이수앱지스 대표이사

입력 2009-03-09 15:17수정 2009-03-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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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가시적인 성과물로 평가 받을 것"

항체기술에 기반을 둔 바이오신약 회사 이수앱지스가 지난 2월 3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수앱지스는 경기침체로 기업 상장을 다들 꺼려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과감히 추진, 공모 청약 경쟁률 232.19:1을 기록하며 상장에 성공했다. 이수앱지스의 상장은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먹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신뢰를 중요시 하는 바이오 시장에서 국내 대기업을 모그룹으로 하고 있는 기업이 상장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항체치료제 제품 출시에 성공해 기술력이 입증돼 투자자들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수앱지스의 상장 1달을 맞아 최창훈 대표이사를 만나 그간의 변화와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위치한 사무실로 지난 4일 찾아갔다.

항체치료제 사업화를 국내 바이오기업에서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최 대표이사는 인내와 끈기의 소유자다.

최 대표는 이수앱지스 설립에서 부터 국산 제1호 항체치료제 바이오시밀러 개발, 그리고 코스닥 상장까지 짧은기간 많은 일들을 이뤄냈다. 국내 최초로 항체치료제를 개발한 이수앱지스지만 초창기 때에는 경쟁사들의 견재가 심했다.

현재 항혈전 항체치료제 '클로티냅' 개발에 성공했지만 실패했을 때만 하더라도 주변에서 당연한 결과가 나왔을 뿐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가 많았다.

2번의 실패로 좌절했을 수도 있겠지만 직원들과 함께 꾸준히 개발한 끝에 3번째에는 개발에 성공했다.개발에 착수한지 만 7년만의 일이다.

이만큼 바이오 분야는 다른 분야와 달리 인간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년간 열정을 쏟고 개발한 기술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내와 끈기는 바이오 분야 임직원들의 기본 덕목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이수앱지스와 코스닥 시장의 대표종목 셀트리온를 비교하면서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이수앱지스는 항체기술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며 신약 비중으로 높이는 사업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며“셀트리온과의 비교는 과분하지만 추구하는 업종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이수앱지스는 제품과 기술력에서 뛰어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며“부동산 보유 규모 등 고정자산 위주의 평가기준 때문에 무형자산이 재산인 기술력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이사는“기술력이 앞서더라도 시장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올 하반기중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서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최 대표는“인위적인 주가 부양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며“실적으로 말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無’에서‘有’창조... 인내와 끈기 필요

이수앱지스가 항체 신약시장에 진출했을 당시만 해도 시장에서는 비관적으로 봤다. 특히 모그룹인 이수화학그룹이 석유화학 업종이어서 더욱 분위기는 차가웠다.

최 대표는 당시 상황을 “이수화학이 몰라서 그렇지 돈만 허비하는 꼴이 될 것이다. 석유화학 업체가 무슨 항체 신약 개발이냐 며 냉소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삼성과 LG 등이 바이오 산업에 진출을 서두르며 이수앱지스의 후발 주자로 뒤늦게 뛰어들 채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주식시장에서 삼성과 코스닥 대표 바이오주 셀트리온이 합병할 것이라는 루머도 여기서 부터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화학 업종의 이수화학그룹이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한 항체 신약 개발은 남들보다 앞서 진출, 시장 선점의 기회를 거머 쥐었다.

최 대표는“4~5년 전에도 이수앱지스를 불장난으로 봤던 기업들이 이제는 부러워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표시하면서도 “선두 주자의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책임감도 무겁다”고 말했다.

◆“짧게 보지 말고 길게 보고 평가” 당부

최창훈 대표이사는 “이수앱지스가 상장된 지 딱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며“아직 걸음마 단계인 만큼 길게 보면서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최 대표이사는 지난 코스닥 상장 한달 지내오면서 “상장으로 통해 회사가 널리 알려지게 된 점은 장점”이라면서도 “기대 만큼의 주가가 오르지 않아 신경이 쓰이는 점은 단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나 적자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성장형 벤처 특례상장' 으로 어렵게 상장된 만큼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성장형 벤처 특례상장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이수앱지스 였다”며“상장 거래가 이뤄진 날 그동안 고생했던 직원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수앱지스는 설립 당시 유수 인력 확보를 위해 서울에 회사를 지어야 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맘 고생을 하던중 운 좋게 연세 세브란스병원이 의약분업으로 자금이 필요하게 되자 건물 건립 등의 비용 40억원을 기부하면서 어렵게 사무실을 확보하게 했다.

최 대표는“바이오산업은 일관성 있는 계획, 끈기,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심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며“상장 한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성장이 약속된 바이오 기업으로 일궈나겠다”고 강조했다.

◆ 치료용 항체의약품 국내 최초 개발

바이오벤처의 코스닥 상장은 2005년 바이로메드ㆍ크리스탈ㆍ바이오니아 등 3사 이후 3년여 만에 이수앱지스가 처음이다. 그 동안 몇몇 상장 바이오기업이 있었지만 직상장은 아니었다.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12월‘성장형 벤처 특례상장’제도를 통과함으로써 직상장이 가능하게 됐다.

최 대표는“지난 3년간 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이 한곳도 없었는데 이는 그만큼 국내에서 바이오벤처 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되고 이수앱지스의 기술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수앱지스는 지난 2000년 이수화학이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료용 항체의약품을 개발하는 등 꾸준한 연구와 실적을 바탕으로 인정을 받아 왔다.

항체의약품은 항원ㆍ항체 반응을 이용해 특정 대상질환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표적치료제로 최근 제약ㆍ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수앱지스가 지난해 내놓은 상품이 혈전방지제인 '클로티냅' 이다.

미국 센토코어가 만든 오리지널 신약‘리오프로’의 바이오시밀러(단백질 의약품복제약으로 합성의약품복제약인 제네릭과 유사)다.

국내에서 개발된 첫 항체치료제로, 이수앱지스는 전세계 32개국과 65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고 각국과 인허가 절차를 진행중이다.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로는 오는 2010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고셔병 치료제 'ISU 302' 과 함께 파브리병 치료제인 'ISU303' 두 종류를 확보하고 있다.

고셔병 치료제만으로도 혈전방지제 보다 세계시장 규모가 10배나 큰 분야로 향후 이수앱지스의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다.

이수앱지스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역시 신약 개발이다. 신약으론 2012년을 목표로 한 천식ㆍ패혈증 치료제인 ‘ISU201’을 비롯 3개의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이수앱지스 최창훈 대표이사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최 대표이사는 졸업과 동시에 한화 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이수화학그룹이 낮은 이익률의 석유화학 업종에서 새로운 사업을 찾는 과정에서 최 대표이사를 영입, 국내에는 활성화되지 않은 항체 치료제 분야에 집중하게 된다.

비교적 개발기간 및 비용이 적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사업을 시작하며 항체 신약 개발을 목표는 최 대표이사가 보여주는 인내와 끈기의 성과물이다.

- 학력

서울 경신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공업화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공업화학과 석사

서울대학교 공업화학과 박사

- 경력

한화그룹 종합기획실

한화그룹 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Venture Capital TF

한화석유화학 BI Team

이수화학㈜ 생명공학본부 전무

이수앱지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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