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날 미 다우지수 7000선 붕괴 여파와 환율 급등세 지속으로 장초반 1000선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로 원ㆍ달러 환율 급등세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소식에 낙폭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3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60포인트(0.65%) 밀려난 1012.21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증시가 최근 씨티그룹 국유화 악재에 이어 AIG 실적 쇼크에 따른 대형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정부 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로 일제히 급락 마감한 여파로 국내증시도 이날 하락 출발했다.
특히, 미 다우지수가 7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S&P500지수가 7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됐고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지속되며 코스피지수는 개장초 1000선을 하회했다.
코스피 1000선 붕괴에 따른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지수는 이내 1000선으로 복귀한 모습이지만 개장 1시간반 만에 1000선을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 계속돼 시장은 쉽사리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 당국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1600원선 코앞에서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도 개입으로 상승세가 조금이나마 꺾이면서 코스피수도 장초반 낙폭에서 벗어나 1010선까지 올라선 양상이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최근의 주가 하락 및 환율 상승과 관련해 현재 국내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전 저점을 뚫고 추락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불안한 외환시장 전망 앞에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포지션이 바뀌지 않고 있어 수급 불안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경우 불안한 환율전망이 외국인의 주식매도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 속단하기 이르고 원화값 하락에 따른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판단하는 것 또한 섣부르다고 조언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과 개인은 407억원, 793억원 동반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는 반면 기관은 982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689억원, 451억원 동반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