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596원 돌파...정부 개입 '진정'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50원 이상 폭등하며 1590원선마저 돌파했으나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570원대 초반까지 다소 진정됐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36.3원 상승한 157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8.0원 오른 1542.0원으로 출발해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장중 1560원선마저 돌파한 이후 155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환율은 다시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장중 1596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높였으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되면서 1570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특히 장후반 환율이 1600원선까지 위협하며 폭등하자 정부가 '불개입' 입장을 바꿔 급한 불을 진화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 다우지수는 1.66% 하락했으며, 이날 코스피지수도 4.4%나 폭락했다. 최근 14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해 온 외국인은 이날도 4296억원이나 순매도를 강행하며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역내외에서 달러 매수가 크게 몰렸다"면서 "환율의 상승 압력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환율의 고공행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장 후반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되면서 폭등세가 진정됐다"면서 "정부가 최근 '외환시장 불개입' 방침을 바꿔 1600원선만은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인된만큼 급등세는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일보다 100엔당 39.97원 급등한 1610.89원에, 원·유로 환율은 전일보다 21.29원 오른 1975.91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