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공장을 멈추거나 제품생산 가동률을 줄이는 곳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업용 전기사용량과 석유소비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발표되는 1월 산업생산도 사상 최악의 수치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1월 산업부문의 에너지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감소한 3만4350GWh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2.6% 감소한 것보다는 다소 둔화된 것이다.
하지만 판매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사상 최대 감소율을 보이면서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산업계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1만5662GWh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1%나 급감했다.
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3.9% 감소하며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더니 12월에는 감소율이 7.2%까지 확대됐다. 그리고 나서 한달만에 두자릿수로 더욱 추락한 것이다.
아울러 석유제품 소비 역시 감소했다. 특히 산업부문의 소비 감소폭이 컸다.
1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나프타 제외)는 4046만8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감소했다.
특히 설날 연휴로 휘발유·항공유 등의 소비가 5% 가량 증가한 반면 공장가동 및 제품 운송 등에 많이 쓰이는 연료인 경유의 소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산업부문의 소비(나프타 제외)는 877만7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급락하면서 전기나 석유제품 소비가 줄었다"면서 "석유화학업종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공장가동률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문의 에너지 소비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조만간 발표되는 1월 산업생산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