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청와대 여론전 가열...“도와달라” Vs “반대아냐”

입력 2022-03-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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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경 (뉴시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놓고 신구 권력이 충돌하면서 청와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와대는 홍보라인인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총대를 맸다. 박 수석은 22일 하루 동안 새벽부터 저녁까지 라디오 인터뷰만 5곳에 출연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안보 불안’을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에 대해 다시 한번 제동 걸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윤 당선인 집무실 용산 이전을 반대하는 핵심 키워드를 ‘안보’로 잡고 있다.박 수석은 청와대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문재인 대통령 임기인 5월 9일까지 운용하다가 다음 날인 10일 용산 국방부 청사로 안보 공백 없이 옮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었다.

박 수석은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잇달아 출연해 “5월 9일 밤 12시까지는 문 대통령 임기이고 군통수권자로서 위기관리시스템으로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 바로 1초 후에는 윤석열 후임 대통령이 그 시스템으로 똑같은 일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바로 옮길 것이냐”고 말했다.

새 정부에 대한 ‘발목 잡기’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집무실 이전에 반대한다는 뜻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박 수석은 “저희는 정말 모범적인 인수인계, 더 좋은 인수인계를 하겠다는 진심인 것이다. 진심을 진심으로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을 향해서도 “어제 ‘안타깝다’면서 우리가 마치 반대하는 것처럼 발표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진심이 그렇게 오해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은 ‘전형적인 어깃장’이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 선봉에는 김 대변인이 섰다. 김 대변인은 “일 하고 싶다.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저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 이전은)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두분이 공감대를 가진 몇 안되는 공약이니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하게 될거라 생각했는데 결과는 아니더라”고 했다. 예비비 편성 등에 대해서도 “현 청와대가 통할하는 각 부처 분들과 의견 조율이 진행됐다”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청와대이전TF 윤한홍 팀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게 도리인데 거부해 정말 깜짝 놀랐다”며 “50일 정도는 늦어질 수 있겠지만 국민들과의 약속은 그대로 지킨다”고 못박았다.그는 “안보 공백에 대해 걱정하는 건 기우”라며 “우리 대공방어 시스템이 잘돼 있고 평시에 미사일이 날아온다는 가상을 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전시에는 지하벙커에서 지휘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작전본부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보공백이 있다면 어떤 공백인지 (청와대가) 얘기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북한이 수십차례 도발을 할때도 어떤 대응도 내놓지 않더니 이제와서 안보공백이라고 한다. 굉장히 역겹다”고 비난했다. 정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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