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시멘트 공급중단 통보...시멘트 파동 오나

입력 2009-02-26 18:52수정 2009-02-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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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성수기 앞두고 공사 중단 우려...양측 협상 진행 중

시멘트 가격인상을 둘러싸고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ㆍ건설 업체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시멘트 업계가 가격인상을 거부하는 레미콘사에 공급중단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와 쌍용양회에 따르면 인상된 가격을 수용하지 않고 있는 레미콘 회사들에 오는 27일까지 인상 단가를 적용해 납품 대금을 결제하지 않으면 시멘트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쌍용양회는 지난 18일 대금을 결제하지 않고 있는 건설사에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해 공급 중단을 통보한 바 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현재 고객사 중 대부분이 인상 가격에 맞춘 대금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며 "미수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더이상 적자 생산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멘트 공급중단 통보를 내렸다"고 말했다.

쌍용양회가 대금 미결제 업체를 대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성신양회와 동양시멘트 등 다른 시멘트 업체들의 공급 중단 가능성이 커져, 3월 성수기를 앞둔 아파트 건설현장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성신양회도 시멘트 공급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동양시멘트는 공식 통보는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시멘트 공급 중단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멘트 업체들은 올해부터 시멘트 단가를 톤당 5만9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1만3000원(22%) 올리기로 하고 이를 반영해 1월 세금계산서를 발행했으나 건설 업계와 레미콘사들은 갑작스러운 가격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세금계산서를 돌려보냈다.

이후 양측이 접촉해 가격인상폭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자 시멘트 업체들이 공급중단이라는 최후의 카드까지 꺼낸 것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및 환율상승으로 적자가 지속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시멘트 단가를 올려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적자구조에서 벗어나 생존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레미콘사와 건설 업계에서는 공급중단 가능성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경인운하 등 공공 공사를 통해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는 시멘트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레미콘 업계의 관계자는 "감산이면 몰라도 납품중단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며 "지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봄 공사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 공급이 중단된다면 공사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워크아웃 등으로 뒤숭숭한 건설업계 입장에서 시멘트 공급 차질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양측이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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