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대선의 상대가 이재명 후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때문에 선거가 좀 더 어려워졌다고도 말했다.
14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는 나 전 의원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해 ‘20대 대선 인물 열전’을 주제로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진행자는 “정권심판론이 굉장히 높은 지지를 얻는 불리함 속에서 ‘이재명이란 인물이라 이 정도 방어한 거다’, ‘다른 후보면 이길 수도 있었는데 아깝게 진 것’이란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고 화두를 던졌다.
나 전 의원은 “저희는 솔직히 다행이었다”라며 “이재명 후보가 잘 싸운 건 아니고, 흠이 많은 후보였다. 실질적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전부를 다 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여서 다행이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 의원은 “나름 선전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된다”며 “워낙 정권 심판이란 부분이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이 후보에게 크게 제약됐다. 정부를 비판해서 차별화를 해야 하는 데 그것도 쉽지 않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상당히 높지 않나. 이 후보에게 상당히 제약된 부분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진행자는 역대 최소 득표율 격차를 언급하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로 인해) 선거가 어려워진 건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8%, 10% 이긴다고 하면 (지지자가) 투표에 안 가실 수 있다. 선거는 절박해야 이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자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가도록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저도 80번 이상 지원 유세했다. 우리 모든 사람들이 거의 미친 듯이 선거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선거 전날 윤석열 당시 후보가 10%포인트 격차로 여유롭게 이길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재기 발랄하고 강점이 있는 반면, 경험과 식견이 부족해 서툰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말 잘못한 건 국힘에서 젊은 정치인, 당대표까지 시켜준 그런 차원에서 정치발전에 기여를 해야 했는데 갈라치기, 특히 여성 혐오에 편승해서 20대 남성 표를 결집하려 했던 전략(을 펼친 것). 설사 그렇게 해서 이득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 악행은 두고두고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