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추적단’ 출신 박지현, 민주당 공동 비대위원장 발탁 배경은?

입력 2022-03-13 17:54수정 2022-03-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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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달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에서 '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를 들려주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선에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윤호중 원내대표가 13일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박지현(26) 전 선대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발탁하며 그 배경과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말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박 위원장은 2019년 사이버 성 착취 사건인 이른바 ‘n번방 사건’을 공론화시킨 ‘추적단불꽃’ 출신 활동가다.

당시 한림대 재학생이던 그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공유하는 단체 대화방이 텔레그램에서 운영되는 것을 파악하고 해당 채팅방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언론사를 통해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의 공론화를 이끌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성폭력 문제를 주요한 사회 이슈로 만들었다.

이어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대응 추진단’에서 활동하는 등 디지털 성범죄 관련 전문성을 키워왔다. 또 경기도에서 활동하며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소위 ‘이대남’을 겨얀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젠더 전략과 윤석열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 등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 종각 유세에서 “대놓고 여성을 혐오하고 배제하며 유권자로 취급하지도 않는 그런 국민의힘 행태에 많이 분노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고 공감하는 후보기에 이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대선 후보였던 이 전 지사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기준, 20대 여성에서 58%가 넘는 표를 얻기도 했다.

여당은 불리할 것으로 예측됐던 이번 선거에서 이 전 지사가 0.7% 차이까지 접전을 벌인 것과 관련, 호남과 진보 진영 결집뿐만 아니라 이대녀의 지지가 중요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기여를 바탕으로 박 위원장에게 중책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도 이대녀를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인 여성·청년을 대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박 위원장이 30대 남성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이대남 전략을 강하게 비판해온 만큼, 젠더 문제를 두고 대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박 공동위원장 외에도 청년 분야 활동가 출신인 권지웅 전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 김태진 동네줌인 대표를 비대위원으로 선임했다. 이 밖에 조응천·이소영 의원, 채이배·배재정 전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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