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주총시즌 ‘개막’…탈통신 흐름 속 변화 있을까

입력 2022-03-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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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을 앞뒀다. ‘탈(脫)통신’ 대세가 본격화하면서 이동통신사의 ‘신사업 확대’가 이번 주총의 화두로 떠오른 모양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정기주주총회가 이번 주 막을 올린다. 오는 18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SKT)이 25일, KT가 31일에 각각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올해 이동통신 3사 주주총회의 관전 포인트는 탈통신 흐름에 기반을 둔 신사업 확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동통신사가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를 염두에 둔 사업목적 변경이 속속 이뤄지게 되면서다.

SKT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정관 일부 변경을 상정하고 사업목적에 ‘마이데이터 사업 등 데이터 생산, 거래, 활용에 관한 사업’을 추가한다. SKT 측은 “마이데이터사업 및 전반적인 데이터생성, 거래, 활용 등 데이터사업 신설”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 신청까지 마무리한 만큼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SKT는 △의료기기업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 등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인공지능(AI)과의 기술 융합·활용을 통한 의료기기업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 신설이 이유다. 이로써 SKT는 AI 헬스케어 분야에 본격 진출하겠단 야심을 드러냈다. 최근 헬스케어 관련 사업부를 분사한 데 이어 의료기관과 AI 기반 솔루션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AI 기반 헬스케어 기기·솔루션 확대에 공들이는 것과 이어지는 행보다.

KT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을 염두에 둔 정관 변경에 나선다. KT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 업무’를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라며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해 목적사업을 추가한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말 예비허가 인가를 신청한 KT는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정관을 손질해 관련 사업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KT는 마이데이터 등 금융 사업을 공략하겠단 미래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달 초 MWC 2022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이 시간을 많이 쓰고, 이익을 많이 내고 성장 중인 대표적인 사업이 미디어·콘텐츠와 금융”이라며 “이를 통해 KT가 통신 회사가 아닌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과 데이터 산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단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사업에 방점을 찍고 인물을 등용하는 모습이다. 이번 주총에서 LG유플러스는 남형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LG유플러스 측은 “남 교수는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며 “LG유플러스가 추진하는 사업 분야인 방송통신,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콘텐츠·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관련 인력도 속속 확충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이덕재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를 영입하기도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앞서 “콘텐츠 중요성이 더 크게 대두하고 있어 CCO를 외부에서 모셨고 그를 중심으로 기술 기반 새로운 콘텐츠를 육성하는 주춧돌을 마련하겠단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이통 3사는 주주 친화 정책도 강화할 방침이다. KT는 올해 주총에서 주주환원 방법 다양화를 위한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 배당금 지급과 관련해 ‘이익의 배당은 주주에게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해 환원 방식을 다양화하고, 중간배당 역시 가능하도록 명시한다.

또한 LG유플러스도 이번 주총에서 보통주 한 주당 350원을 배당하는 결산배당안을 확정한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기본 원칙으로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 재무구조, 경영환경 등을 고려하여 배당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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