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 은행 국유화 논란속 시장은 '출렁'..다우 100P↓

입력 2009-02-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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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는 20일(현지시간)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미 은행권에 대한 국유화 논란 속 장중 은행주를 중심으로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연출하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0.28포인트(1.34%) 하락한 7365.67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89포인트(1.14%) 밀려난 770.0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1.59포인트(0.11%) 내린 1441.23에 장을 끝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주 무려 6.2%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6.9%, 나스닥 역시 주간 하락률이 6.1%를 기록했다.

미 증시는 이날 크리스 도드 미 상원은행위원장의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단기적으로는 국유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 소식에 급락세로 출발했다.

이같은 은행에 대한 국유화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은 은행주가 자칫 휴지 조각이 될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직결된 것으로 풀이됐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 주요 증시의 급락 소식이 맞물리며 다우 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7249.54까지 밀려 지난 2002년 10월 기록했던 7286.27 아래로 내려갔다.

증시는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가 은행권 국유화에 반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온 후 낙폭을 급격히 줄였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는 민간에 의해 유지되는 은행시스템이 올바른 방법임을 강력하게 믿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믿음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가 다음주 구제금융안의 세부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CNBC의 보도 역시 낙폭을 줄이는데 일조했다. CNBC는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내주 구제금융안의 세부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증시는 이날 은행권 국유화 논란에 따른 금융불안 우려가 지속된 결과 장중 지수 변동 폭이 심한 모습이었으나 결국 상승 반전에는 실패했다.

종목별로는 씨티그룹의 주가가 이날 무려 22.6% 급락했고 BOA 주가는 장중 25%까지 추락했다가 정부가 은행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급격히 줄이며 3.6% 하락 마감했다.

이로써 씨티그룹의 주가는 2달러 아래인 주당 1.95달러로 지난 18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BOA의 주가는 주당 3.79 달러로 사상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미 정부가 회생 여부와 관련해 심사를 벌이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이날 11.5% 떨어졌다.

GM은 이날 스웨덴 내 자회사인 사브가 기업구조조정 신청을 현지법원에 제출했다는 소식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이날 장중 한때 22%까지 폭락하면서 주가가 1.56달러로 떨어져 71년래 최저치를 기록, 시가 총액이 10억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이 2억1100만달러(주당 95센트)로 1년전의 4억3000만달러에 비해 51% 급감했다는 소식 등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우려했던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0.8% 급락했었다.

유로존의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그러나 36.2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로 폭락, 이는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를 부추겼다.

한편, 국제유가는 경기후퇴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4센트(1.36%) 하락한 38.9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입어 1년만에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 NYMEX에서 금 4월물 인도분 가격은 온스당 25.70달러(2.6%) 오른 1002.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값은 장중 1007.7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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