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출보험·제작금융 지원확대 필요"

입력 2009-02-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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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선박수출 전년대비 26% 증가 예상

조선업계가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를 통한 금융지원의 대폭 확대를 요청했다.

이는 세계금융위기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선주들로부터 선박대금 지불 연기와 조건 변경 요청을 받으면서 선박 건조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날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수출 애로 타개책 마련을 위해 열린 '정부-조선업계 간 간담회'를 통해 정부에 이런 내용의 지원책을 요청했다.

대형 조선업체들은 "국내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한 일부 선주들이 국제금융위측으로 인한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중도금 시기와 인도시기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며 선박인도전까지 수은과 수보의 제작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또 선주의 자금조달 애로에 따라 결제조건을 연불 형식으로 바꿔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며 선박 인도 뒤 일정기간 잔금을 연불 지급하는 경우에도 자금을 해줄 것으로 함께 건의했다.

중소 조선사들은 여신한도 관리규정 완화와 제작자금 지원조건 변경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지금까지는 조선호황으로 선주가 자금을 조달하는 구매자 신용방식으로 수출이 이뤄졌지만 불황기에는 수출자가 금융을 조달해 생산하는 공급자 신용방식으로 금융여건이 바뀔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보가 보증하는 대출에 대해서는 은행 여신한도에 빼달라고 중소 조선사들은 요청했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 측은 "올해 선박자금으로 1조6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자금조달 여건하에서 업체의 수요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 관련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수출보험공사도 효율적 제작자금 지원을 위해 다수의 선박 건조계약을 묶어서 일괄 지원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조선업체의 제작자금 지원을 위해 올해 1조원의 수출신용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1위 품목인 선박의 수출호조세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수보, 수은 등 지원기관 등이 함께 총력 지원하고 업체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업계는 세계 경기치체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수주물량 등으로 인해 올해 선박수출은 지난해의 432억달러 보다 약 26% 증가한 5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선박수주 실적이 미비한 상황으로 수주잔량이 소진되는 2~3년후에는 수출둔화가 우려된다고 피력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SLS조선,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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