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IT 트렌드] 쪼그라 든 이통사 설비투자…“안 터진다” 5G 대책 없나

입력 2022-02-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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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설비투자 2년 연속 축소…기지국 LTE 대비 20% 수준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4조 원을 돌파했다. 그야말로 역대급으로 5세대(G)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무선통신 실적 성장세의 비결로 꼽혔다. 하지만 여전히 5G 품질을 놓고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에도 5G 관련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통신 3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8조2016억 원으로 추산된다. 직전 해인 2020년 3사 합산 설비투자 규모가 8조2762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56억 원(0.90%) 감소한 수치다. 5G 상용화 원년인 2019년(9조5977억 원)과 비교한다면 13.77% 줄어들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SKT)·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연간 누적 설비투자 3조10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KT 2조8551억 원, LG유플러스 2조3455억 원 순이다. 전년 대비 각각 0.7%, 0.6%, 1.5%가량 감소한 것으로 3사 모두 4분기에 설비투자를 대거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5G 상용화 이후 꾸준히 제기돼온 문제다. 상용화 4년 차인데도 여전히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5G 품질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비투자를 늘려 망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업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5G 관련 소비자 불만이 2020년 1900건에 달하고, 이중 품질 관련 사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직진성이 높고 전파 도달 거리는 짧은 5G 특성을 고려하면 촘촘한 기지국 설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5G 기지국 수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준공을 한 5G 기지국이 총 19만8832국으로 LTE 대비 2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동 통신사는 당장 설비투자 규모를 늘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설비투자 규모는 도입 첫해 대비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다. 무선통신에 활용되는 3.5㎓ 대역과 초고주파 대역인 28㎓ 대역 기지국을 동시에 설비해야 하는 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단 설명도 나왔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2년 LTE 도입 당시 3조700억 원을 투입한 이후 (설비투자가) 점점 감소했다”며 “5G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는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 28㎓ 와이파이 기지국 설치 등 공동 설비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5G 주파수 추가할당 등을 놓고 정부가 설비투자 확대를 조건으로 내건 상황인 만큼 이동통신사가 강제로라도 이를 늘릴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하지만 정작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강종렬 SKT ICT 인프라 담당은 전날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현재는 고객들이 빠른 5G 커버리지 확장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 설비투자는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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