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원ㆍ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무려 3% 이상 급락세를 연출, 닷새째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41.15포인트(3.72%) 급락한 1065.95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다우지수가 밤사이 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 코스피지수는 이날 개장 전부터 하락 압력이 상당히 높았다.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지수는 1100선을 하향 이탈했고 장초반 외국인의 9거래일 연속 '팔자'세로 인해 개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은 지수 하락 방어에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기관이 순매수세를 유입시키며 낙폭을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매수 규모가 크지 않았고 환율이 1500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는 매도 포지션으로 변경함에 따라 수급 불안을 가중시켰다.
오후들어서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되는 분위기였고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주식형 펀드 환매 압력 증가에 따른 매물을 쏟아냈다.
시장참가자들이 기대했던 증시안정펀드 자금의 유입은 이날 증시 주변 여건이 불투명하다는 인식, 특히 환율 급등 여파로 희석되는 양상이었다.
장후반 연기금이 1300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이며 매수 방어에 나섰지만 낙폭을 되돌리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코스피지수는 결국 국제금융시장 및 국내 외환시장 불안에 따른 외국인 증시자금 이탈 가속화로 이번주 단 한 차례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채 하락 마감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3609억원, 206억원 순매도세를 나타낸 반면 개인은 3443억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923억원, 1048억원 동반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운수장비 업종이 이날 6.7% 급락세를 나타냈다. 건설, 증권, 기계, 은행 업종이 동반 5% 이상 떨어졌다.
운수창고, 보험, 철강금속, 전기전자, 유통, 음식료, 화학, 전기가스 업종이 2~4% 하락 마감했다.
시총상위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대중공업이 이날 9% 이상 급락세를 시현하며 운수장비 업종을 끌어내렸고 신한지주, LG전자, POSCO, KB금융, LG디스플레이가 3~5% 내렸다.
삼성전자, 삼성화재, 현대차, KT, 신세계가 1~2% 하락세를 보였고 SK텔레콤도 소폭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한 10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6종목을 포함한 751종목이 내렸다. 31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