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성급한 추격매수보다는 보수적 관점으로 접근"
주가 변동성이 극심한 하루였다. 원달러환율 상승과 유럽발 금융위기 재부각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 때 1100선이 붕괴되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6.09포인트(-0.55%) 떨어진 1107.10을 기록하며 다행히 1100선을 지켜냈다.
이날도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소폭 하락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기관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물량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11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후 개인과 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상승 분위기를 지속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기관과 투신권의 매물이 수급상황을 악화시키면서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이 3699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61억원, 2658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투신 역시 388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은 장 초반 상승 반전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일부 테마주들이 급락한 가운데 결국 하락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5.40포인트(-1.38%) 떨어진 384.6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 역시 개인이 661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3억원, 421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1480원을 돌파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00원 상승한 1481.0원을 기록하며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이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 장중 변동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환율에 대한 불안감이 지수상승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동유럽 금융위기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것이고, 북한의 도발적 움직임 역시 단기 악재에 불과해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상승 모멘텀이 없는 한 박스권내에서의 움직임이 불가피하다"며 "지수하단인 1020~1050선 내에서의 저점 매집이 유효한 가운데 그동안 전략적인 테마주 중심의 중소형주들이 선호됐다면 앞으로는 크게 오르지 못한 대형주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연초랠리를 이끌었던 수급개선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재차 불안한 조짐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을 키워가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대외 악재들이 국내 외환시장에도 즉각 반영되면서 원달러환율이 불과 2개월여만에 1500원대에 육박했다"며 "내부적으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화차입금 만기도래, 배당금 역송금 수요, 금융권 후순위채권 옵션 미행사 등과 맞물려 외환시장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급하게 추격매수에 가담하는 것 보다는 단기 낙폭과대주와 정책수혜주 위주로 압축해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다"며 "신중하게 매수타이밍을 조율하는 기다림이 필요한 시기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