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악재 털고 경영현안 '탄력'

입력 2009-02-17 14:18수정 2009-02-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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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양그룹이 현재현 회장의 법정소송 등 그동안 물렸던 악재들 털고 공격경영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현재현 회장의 무죄 선고에 따라 올해 8월 동양생명 상장과 그룹 지주회사 전환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일합섬 불법 인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1심판결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그동안 부산에서 열리는 재판에 참여하는라 그룹 경영을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6개월 이상 경영위축과 건설경기 악화, 글로벌 금융위기가 맞물리면서 최근 좋지 못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번 무죄선고로 동양그룹의 최대 현안인 동양생명 상장작업과 그룹 지주회사 전환 작업, 계열사들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동양그룹은 부산지법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이후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경영에 전념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혀 최악의 경제상황을 극복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이 1심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이 동양그룹으로써는 아직 부담으로 남겠지만 무죄 판결로 인해 (1심 때보다는) 부담감이 덜 할 것"이라며 "앞으로 현 회장의 '정도 경영'이 어떠한 성과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악재를 털어 낸 동양그룹의 첫 시험부대로 동양생명 상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양그룹은 동양생명 상장을 이달까지 연기했지만 주식시장의 침체가 심해 6개월 더 연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말가지 동양생명 상장 연기 신청에 대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지만 시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한 연기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상장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빠른 시일에 동양생명 상장을 마무리 할 예정"이라며 "주식시장이 좋으면 8월 이전에라도 상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정소송에서 한숨돌린 현 회장이 한일합섬 인수로 확보한 섬유와 건설, 공조설비, 레저 등의 사업들을 기존 그룹의 사업군과 조화를 이뤄내 성장시켜 나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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