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의 최대 화두인 KTㆍKTF합병 문제가 국회에서 논의됐다. KT와 SK텔레콤은 16일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된 '통신시장 환경변화와 통신사업자 합병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KT의 KTF 합병인가 신청을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여야 정책토론회에서 합병 찬반 논리를 폈다.
특히 KT 가입자망의 필수 설비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했다. KT 서정수 부사장은 "사업자들의 초고속인터넷 커버리지와 서비스 제공역량을 고려할 때 KT 가입자 선로가 경쟁열위를 초래하지 않는다"며 "KT 가입자망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 망이 전국적으로 평균 3개 이상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서 부사장은 또 "SO의 케이블TV 망 커버리지는 100%, LG파워콤과 SK브로드밴드의 네트워크 커버리지는 각각 97.9%와 88.8%에 달한다"며 "구리선 기반의 설비는 중요성이 급속히 약화하고 있고 500Mbps 이상 BcN 가입자 점유율은 SK브로드밴드가 1위다"고 강조했다.
반면 SK텔레콤 이영희 CR전략실장은 "한전 설비는 기본적으로 전력사업을 위해 구축된 것으로 관로와 전주 설비의 용량을 고려할 때 앞으로 추가적인 케이블 포설 및 업그레이드에 어려움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 실장은 또 "LG파워콤과 SO가 보유한 저속서비스 기반의 HFC망도 대체망으로는 역부족"이라며 "KT는 자사가 보유한 필수설비를 기반으로 FTTH를 경쟁사보다 훨씬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KT는 KTF와의 합병으로 전체 통신시장 가입자의 51.9%, 매출액의 46.4%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며 "KT의 지배력을 완화하기 위한 특별한 규제 조치가 없는 한 공정한 경쟁 자체가 어렵게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