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내정자의 숙제는?

입력 2009-02-13 18:43수정 2009-02-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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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신임 사장에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내정됐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환, 우리, 산업은행 등 현대건설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이날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김종학 현대도시개발 사장, 김선규 현대건설 영업본부장, 여동진 전 현대건설 해외사업본부장 등 4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결과 만장일치로 김중겸 사장을 신임사장 내정자를 추천키로 결정했다.

김중겸 사장은 1950년생으로 1976년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건축사업본부 전무와 주택영업본부 부사장을 지냈으며 2007년 1월, 31년간 몸담았던 현대건설을 떠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사장이 부임하기 전인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원 1400명이 연간 2400억원의 매출과 19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직원 1700명이 7400억원의 매출에 11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초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김중겸 차기 사장 내정자는 이종수 현 사장의 경영실적이 뛰어난 편이라 이보다 나은 결과를 보여야하는 만큼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 현 현대건설 사장은 임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은데다, 지난 3년 동안 매년 3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여기에 매년 10조원이 넘는 수주물량도 확보했다.

이 사장은 건설업계 전체가 경기 침체와 미분양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8.7% 증가한 7조2711억원으로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매출 7조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4802억원을 기록해 시공평가능력 1위를 목전에 두고 업계 선두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이전까지 비인기 아파트 브랜드에 머물렀던 '홈타운'대신 '힐스테이트'를 선보이며 주택시장 대표 브랜드로 키웠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김중겸 사장 내정자는 금년에 목표로 매출 목표를 위해 수주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며 "현재 상반기 공공공사 발주가 많기 때문에 빠르게 일할 수 있도록 전환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원들에게 새로운 비전 제시 등 발빠르게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차기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내정자의 '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종수 사장 취임 이후 3년간 현대건설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데에는 워크아웃 경험에 따른 주택사업 비중 축소, 오일달러 강세로 인한 해외건설 러시 등 외부 환경도 큰 기여를 했다"며 "그동안 공공수주 경쟁력을 갖춘 삼성, 대우, GS 등 대형사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인 만큼 이종수 사장 만한 실적을 남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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