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오는 4월부터 도입한다.
가스공사는 10일 "러시아 극동 사할린 근해에서 벌여온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프로젝트 '사할린Ⅱ'에서 생산된 액화천연가스(LNG)를 오는 4월 초 처음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국내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의 6%에 달하는 연간 150만t을, 20년에 걸쳐 공급받게 된다.
이번에 도입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가스공사가 지난해 9월 러시아 최대 가스기업인 가즈프롬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와는 별도의 프로젝트이다.
사할린Ⅱ는 당초 영국 로열 더치 셀, 일본 미쓰이 물산, 미쓰비시 상사가 각각 지분을 보유해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지만 가즈프롬의 참여문제로 인한 지분다툼과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해 당초 예정됐던 지난해 8월 공급 일정보다 늦춰졌다.
사할린Ⅱ의 연간 LNG 생산량은 1000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앞서 오는 3월 말 일본에 700만t의 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원거리의 중동 및 동남아 등지에서 가스를 수입했던 우리나라는 이번 러시아산 가스 공급으로 기상 변동에 대비한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가 가능해 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중동에서 한국까지는 30일이 걸리지만, 사할린에서는 배로 겨우 사흘밖에 걸리지 않는다"면서 "경제성과 안정성 면에서 상당한 이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