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윤석열, 김종인과 '기 싸움'…한 수 접고 들어갈까

입력 2021-11-24 17:35수정 2021-11-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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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병준도 김한길처럼 특위 보내야"
권성동·김재원 등 尹 측근들 김종인 찾아
갈등 키는 김병준과 장제원…尹 의지 확고
尹, 김종인 자리 남겨둔 채로 선대위 구성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기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윤 후보는 제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견이고 김종인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를 계속 거부하는 상황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 후보의 측근들이 중재에 나섰지만,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 없이 선대위를 구성할 계획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24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합류 여부와 관련해 "나는 고민을 안 한다"며 "할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전날에도 "오늘부터 내 일상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더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선대위 구성의 핵심인물이었던 김종인 전 위원장이 합류를 거부하면서 윤 후보도 난처한 상황이 됐다. 윤 후보는 전날 김종인 전 위원장을 향해 '그 양반'이라고 칭하는 등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김 박사'로 호칭을 바꾸고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윤 후보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자 이준석 대표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맡게 된 새시대위원회를 거론하며 "김병준 전 위원장도 만약 그런 형태의 조직으로 정리가 된다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생각할 때는 받아들일 수 있는 느낌이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윤 후보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과 김재원 최고위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선대위 관련한 논의를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이 이미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뽑혔고, 윤 후보는 이를 바꿀 의향이 없기 때문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자신과 협의 없이 김병준 전 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인선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상황이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 없이 캠프를 꾸릴 계획까지 가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도 김종인 전 위원장을 제외하고 선대위 본부장급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가 홍보미디어본부장을 겸임하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정책총괄본부장, 권 사무총장이 당무지원본부장을 맡게 된다. 이에 더해 윤 후보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물러난다던 장제원 의원이 여전히 캠프 내부에서 발언하며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를 반대하는 상황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후보가 직접 나서서 설득하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돌아올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비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사람이 죽는 것 빼고는 다 바뀔 수 있다"며 "결국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합류하실 수밖에 없다. 가실 곳이 어디 있으시겠냐"고 말했다. 이양수 윤 후보 수석대변인은 "저녁때라든지 이럴 때 두 분이 만나실지 안 만나실지 그런 것들은 가서 생각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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