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수입업계 "매출은 늘었는데"…속빈 강정(?)

환율 상승 등으로 순익 급감

국내에 LPG(액화석유가스)를 들여오고 있는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의 매출은 급증했지만 환차손의 영향으로 순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등 경영환경이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5조5769억3747만원으로 전년보다 66.8% 늘었다. 이는 2007년의 3조3434억3272만원보다 2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732억4132만원으로 전년의 751억516만원보다 263.8% 급증했다.

E1도 지난해 매출액이 4조8872억5744만원으로 전년보다 85.8%, 영업이익은 3154억6776만원으로 256.9% 증가했다.

SK가스측은 "국제LPG가격 상승과 중계무역 수출물량 증가로 매출이 늘었고, 환율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해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평가손실 급증으로 순이익이 감소하는 한편 부채가 증가하면서 유동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SK가스의 지난해 순이익은 448억6537만원으로 전년보다 28.4% 감소했다. E1도 지난해 순이익이 451억179만원으로 전년보다 30.3% 감소했다.

특히 SK가스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 175.4%로 전년 말의 117.1%에 비해 58.3%p 급증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급등과 국제LPG가격 상승으로 도입 비용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E1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4.1%로 전년의 231.9%에 비해 7.8%p 감소했다.

LPG업계 관계자는 "국제 LPG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대금 지출규모가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외부로부터의 차입이 늘 수 밖에 없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로 갚아야하는 금액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외향적으로 커졌다고 할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 LPG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으로 사실상 빈사상태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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