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알짜 물량 숨통

입력 2009-02-0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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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융위기와 공급 과잉이란 양대 악재가 겹쳐 지난 1년간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지방 분양시장이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대책들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고 '미분양'이란 이름 속에 묻혀졌던 알짜 물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중도금 무이자나 계약금 최소화 등 분양대금 납부조건 혜택을 주고 있어 세제감면 혜택이 풍부한 단지가 틈새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해 들어 미분양 물량이 차츰 해소되고 있는 추세다.

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내놓은 지방 아파트 미분양 해소대책은 ▲취득세·등록세 50% 감면 ▲지방 미분양주택 매입 시 1주택자로 인정 ▲일시적으로 2주택자가 되더라도 2년 이내에 기존주택을 팔 경우 양도세 비과세 ▲분양가 및 분양대금 납부조건 10% 이상 인하 시 담보인정비율(LTV)을 70%로 확대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가운데 주택 수요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것은 세금감면 조치다. 즉, 지방 미분양 아파트 구입 시 취득세 및 등록세율이 종전의 2%에서 1%대로 인하돼 분양가가 2억원 안팎인 전용면적 85㎡형을 분양받을 경우 200만원 정도를 절감하게 된다.

다만, 이 조치에 따라 혜택을 입게 될 단지가 그다지 많지 않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이는 올해 6월30일까지 취득한 주택만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취득세·등록세 납부시기인 ‘취득시점’은 입주 후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친 경우에 가능하다. 즉, 올해 6월 말까지 입주와 등기 이전을 끝낼 수 있는 단지에 한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여기에 해당하는 단지는 희소가치가 뛰면서 지방의 다른 단지의 분양이 멈춰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례로 경남 마산에서 벽산건설이 분양 중인 793가구 '무학산 벽산블루밍'의 경우 마산 지역에서는 드물게 취득세· 등록세 50% 감면 혜택을 받는 단지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5월 입주를 앞두고 미분양 해소 속도 가파라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무학산 벽산블루밍은 3.3㎡당 분양가가 평균 710만원으로 주변 분양단지에 비해 약 3000만원 가량 저렴한 데다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갖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대구의 경우 2월부터 입주하는 동구 각산동 푸르지오가 눈길을 끈다. 이 아파트는 1, 2단지를 합쳐 1,071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 데다, 대구선 철도 폐선부지의 대규모 공원화 등 호재가 많아 주거여건이 나아질 전망이다.

광주광역시에서는 3월 이후 입주가 본격화되는 수완택지지구의 미분양 물량을 눈여겨 볼만하고, 강원도 원주에서는 무실3지구 대림e-편한세상과 행구동 효성백년가약이 이 같은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단지로 꼽힌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센터장은 "지방 미분양 매입시 가장 큰 선택요소는 정부가 지난 6월부터 내놓은 지방 미분양 해소대책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라며 "또한 지방은 쉽사리 집값이 오르는 지역이 아닌 만큼 분양가 가격 경쟁력을 잘 살펴 매입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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