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코스피, 우려와 기대감 공존...'눈치 장세' 연출

입력 2009-01-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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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정책 효과 가시화까지 시차 공백 인지해야"

전일 미 증시 급락 여파로 국내 증시가 반등 이틀만에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우려와 기대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눈치 보기 장세가 연출되면서 거래가 급감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45포인트(-0.38%) 하락한 1162.11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미국발 악재로 인해 급락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 GDP 발표와 내주 있을 실업률 발표 등으로 인한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거래량이 급감했다. 다만 미국의 배드뱅크 설립 가시화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되면서 외인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이 2549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1억원, 1587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방어에 나섰다.

코스닥시장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반전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92포인트(0.25%) 상승한 364.9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미국발 악재로 하락 출발했으나 장 초반 매도우위를 나타내던 기관이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지수상을 이끌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만이 17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3억원, 139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막판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월말결제 수요가 몰리며 상승전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 오른 137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발 악재로 장 초반 낙폭이 컸으나 배드뱅크 설립 가시화가 논의되면서 외인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미국 GDP가 전분기 대비 5.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실업률 증가 발표를 앞두고 있어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다"며 "배드뱅크 설립 기대감과 경제지표 부진이라는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고 있어 섣부른 시장 예측은 어렵다"고 전했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배드뱅크 설립안이 내주 초 발표된다고 하더라도 본격적인 시행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부실자산 매입이 본격화된다 하더라도 그 규모나 매입채권의 가치산정에 대한 마찰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진행과정에서의 갈등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월말과 월초의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부담감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다소 보수적인 시각에 맞춘 시장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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