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비빔면·불닭볶음면까지 가격 인상…라면 4사 결국 다 올렸다

입력 2021-08-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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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원가 압박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만이며, 농심도 4년 8개월만인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하기로 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신라면, 진라면에 이어 삼양라면, 팔도비빔면까지 라면4사가 전부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밀가루와 원유(原乳) 등 원자재 가격 인상은 과자, 라면, 유제품의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공식품의 도미노 인상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팔도는 9월 1일부로 라면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전 제품 인상은 2012년 6월 이후 9년 2개월 만이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공급가 기준 비빔면 10.9%, 왕뚜껑 8.6%, 도시락 6.1%, 일품 해물라면 6.3% 등이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계속된 제조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가격인상을 최대한 미뤄왔다”며 “앞으로 더 안전하고 맛있는 제품으로 소비자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을 제조하는 삼양식품 역시 이날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삼양식품은 9월 1일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13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 이번 인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등은 50원,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은 100원 오른다.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 2017년 5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삼양식품은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만큼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상승의 부담을 감내하고자 했지만, 지속되는 인건비, 물류비 등의 제반 비용 상승과 팜유, 밀가루, 스프 등 원재료비 상승의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라면업계 2위 오뚜기는 이달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리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가격 인상은 업계 1위가 먼저 시행하지만 큰 폭으로 오른 밀가루 가격은 2위 기업마저 버티지 못하게 했다. 오뚜기는 13년만에 라면 가격을 올렸다. 이번 인상으로 ‘진라면 순한·매운맛’은 12.6% 오른 770원, ‘스낵면’은 11.6% 오른 676원에 판매된다.

라면 시장 1위인 농심도 이달 16일부터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키로 했다. 주요 제품별 인상률은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등이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 중인 신라면의 가격은 736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라면업계의 가격인상은 주재료인 밀가루와 함께 유탕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팜유 가격까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 기준 팜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초 톤당 961달러까지 오르며 2011년 8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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