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캐스팅도 안 통한다…‘우도주막’·‘바라던 바다’ 부진한 이유

입력 2021-08-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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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도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슷한 시기에 방영을 시작한 jtbc ‘바라던 바다’, tvN ‘우도주막’이 1%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연예인들이 일반인 손님을 상대로 라이브바와 숙박시설 차려 서비스를 제공, 힐링을 전하자는 뜻에서 제작됐다. 여기에 배우 이동욱, 이지아, 김고은 김희선 등 톱스타들이 대거 나오며 방영 전부터 화제였다.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무엇보다 출연진들 간의 ‘케미스트리’(호흡)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제공=tvN)

‘우도주막’은 배우 김희선을 중심으로 첫 고정 예능에 출연한 가수 탁재훈, 배우 유태오, 엑소 멤버 카이, 개그맨 문세윤을 캐스팅했다. 프로그램의 취지는 신혼부부들을 초대해 저녁 식사부터 늦은 밤 주안상까지 제공하며 행복한 하루를 선하는 것이다.

“출연진과 신혼부부가 만들어가는 행복한 추억을 시청자들에게도 공감과 웃음을 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지만, 이는 방송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출연진들과 신혼부부와의 특별한 시너지는 물론, 출연자들 사이에서도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각자 맡은 바 열심히 하지만, 하나로 융합되기 보다는 각자 따로 일하는 모습으로 화면에 비춰져 아쉬움을 남긴다.

(사진제공=JTBC)

‘바라던 바다’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배우 이지아, 이동욱, 김고은, 가수 윤종신, 샤이니 온유, 악뮤 수현, 블랙핑크 로제 등이 출연하지만 시청률 1%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음악과 요리를 접목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출연진 모두 안내와 서빙, 요리, 감미로운 노래 등을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하지만 큰 감동이 없을 뿐더러, 그저 소박한 일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출연진들의 케미가 부족한 데에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개인 일정을 이유로 고정 멤버들이 일부 방영분에서 자리를 비우면서다. 이에 출연자들 각각의 캐릭터가 형성되지 않고, 출연진 사이 긴밀한 관계를 만드는 데 어렵게 됐다.

또 과거 나영석 PD가 연출한 tvN ‘윤식당’을 그대로 따라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음악과 신혼부부라는 나름의 차별화를 꾀했지만, 각 프로그램만의 고유한 정체성은 만들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악화된 제작 여건으로 예능에서의 새로운 시도가 어려워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결국 기존의 예능 패턴에 조금씩 가미하는 식의 ‘안전한 선택’만 하는 프로그램들만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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