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는 올해 환율과 국제유가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수출입 물량이 많은 정유업종으로서는 국제유가와 환율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한해 계획을 세울 때의 예측에서 크게 빗나간다면 각종 경영지표에 타격이 올 수 밖에 없다.
실제로 SK에너지는 통상 1달러당 원화 환율이 1원 상승할 때마다 30여억 원의 환차손을 입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와 환율이 출렁거릴 때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경영지표들도 춤을 추는 것이다.
유가도 마찬가지다. 정유업계는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지난해 2분기에 깜짝 실적을 올리며 웃음을 지었지만 유가가 급락하자 매출규모가 줄어들면서 울상을 지었다.
GS칼텍스를 주축 계열사로 거느린 GS그룹은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48조 원)과 비교해서 무려 26%나 감소한 36조 원으로 대폭 줄여 잡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고유가로 말미암은 반사이익으로 기대하지도 않았던 매출증가 혜택을 봤지만, 올해는 유가급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안팎에서 시소게임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에너지 신헌철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유가에 대해 배럴당 40달러 선에서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부회장은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연료 구실을 하기 위한 바람직한 원유 가격대는 배럴당 60~70달러 선이지만 세계 경제침체로 말미암은 수요위축으로 이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GS칼텍스도 비슷한 가격을 전망했다. GS그룹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올해 경영계획을 짜면서 국제유가를 배럴당 40달러 선으로 예측했다.
환율전망은 두 회사 간에 약간 엇갈린다.
SK에너지 측은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 1달러당 1300원에서 1400원까지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1달러당 17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1달러당 1500원 선에서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