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력대란 오나"···수혜주 찾아나선 증시

입력 2021-07-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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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0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를 방문해 여름철 전력수급대책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 여름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력공급 예비율이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석탄 화력 발전소 재가동, 친환경 발전 가동률 상향 등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는 가운데 증시에서는 이로 인한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 따르면, 올여름 전력 예비력은 7월 넷째 주에 4.0∼7.9GW(상한전망∼기준전망·예비율 4.2∼8.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전망이 현실화 돼 예비력이 상한전망 수치까지 낮아지면 2012년 2.8GW 이후 최저치가 된다. 지난 해 여름 전력 예비력은 8.9GW, 예비율은 9.9%였다.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여름의 예비율은 7.7%였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정부도 비상상황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시운전 중인 석탄발전기인 고성하이 2호기와 LNG 발전기인 부산복합 4호기도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이미 영구 정지한 석탄발전기인 삼천포 화력 1·2호기와 보령 화력 1·2호기를 재가동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소요 시간과 관련 법안 등 현실적 제약 때문에 포기했다. 정부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방전 시간을 전력 수요 집중 시간대로 조정하고, 여름휴가 분산 등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 부족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용 발전소를 풀가동하는 방안 역시 포함돼 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이로 인한 수혜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LNG발전 비중이 늘어날 것이 확실시 되면서 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복합화력발전의 핵심설비인 폐열회수발전설비(HRSG) 제작 글로벌 업체인 비에이치아이와 LNG 보냉재 글로벌 1위 업체인 동성화인텍이 그 대상이다. 특히 비에이치아이는 올 들어서만 주가가 129% 오르며 주가가 순항하고 있다. 여름철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가스공사도 수혜주로 꼽힌다. 이 종목도 올들어서만 주가가 18% 넘게 올랐다.

석탄 화력 발전의 증가로 질소산화물 제거용 촉매 생산업체인 나노 역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의 특기인 SCR 촉매 기술은 화석연료 연소 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 및 다이옥신(Dioxin)을 제거하는 핵심기술 중 하나로, 여러 질소산화물 제거 방법 중에서 저감효율이 가장 높다. 또 배기가스의 부하 변동이 일어나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제품이나 연소효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나노 관계자는 "당사가 보유한 독자적인 SCR 촉매 개발 기술을 토대로 SCR 촉매 시장에서 원재료 생산부터 촉매 제조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력 수급이 불안해질 경우 원전, 태양광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두산중공업, 한화솔루션, OCI 등의 종목에도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최근 조정을 겪으며 주가가 내려간 만큼 전문가들은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다만 전력 수요 공급이 현실화 되더라도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투자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단기 모멘텀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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